주기도문의 시작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중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양자의 은총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권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의 모든 부모의 사랑을 초월하며 중보자는 간청과 탄식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이 초대로 인해서 믿는 모든 자는 아버지 안에서 형제가 되며 한 분 아버지를 고백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 그 분의 공동체를 향해야 하며 개인적 기도라 할지라도 기도를 통해 우리의 형제들을 도울 수 있다. ‘하늘에 계신’아버지는 영광으로 충만하시고 능하시고, 숭고하시며, 인간으로서는 아는 것이 불가한 영원하고 거룩한 분이시다. 우리는 그 분의 능력과 권세를 찬미함으로써 그분의 위대하고 놀라우심을 고백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간구할 때 우리는 찬미와 감사와 은총을 인정하게 된다.
“당신의 나라가 임하시오며”하나님의 왕국은 성령으로 다스려지며 그 권세에 대항할 어떤 권세도 없다. 그러므로 그분의 왕국은 영적이고 영원하여 세상에서도 번영하고 번성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역사를 사람들이 깨달아 주님의 은혜로 다스려지게 되기를 소망하고 계시 가운데 완성되고 성취되기를 소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되고 그분께 복종하게 되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 자신의 영이 우리 안에서 원하시는 것을 간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하셨던 것처럼 우리 또한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감사하고 기뻐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육체의 모든 필요를 하나님께 맡겨드림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훈련시키기 위한 고백이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하며 육신을 온전히 내어 맡김으로써 구원과 영생을 기대한다. ‘오늘’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도한 욕망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확실한 신뢰 가운데 하나님의 인자를 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는 어느 누구도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하나님 앞에 죄 값을 빚지고 있으며 그런 우리를 위해 십자가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단번에 대속해 주신 그리스도의 공로를 인정하고 죄 사함이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 속해 있음으로 우리가 용서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의 죄 사함을 구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다짐이다. 죄 사함은 우리의 가치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늘 다양한 시험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는 이러한 인간을 현혹하는 부,권세, 명예, 빈곤, 치욕, 등에서 지키셔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기를 간구하며 시험 속에서 직면한 모든 것을 선으로 바꿀 수 있기를 기도한다. 시험을 이기는 힘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 된다.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부터 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더해지는 “아멘”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간구한 것들에 대한 갈망의 뜨거움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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