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입니다.
사막의 장사꾼이 잃어버린 낙타를 찾아 헤매다 한 수도사를 만나 “낙타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수도사가 대답했습니다. "낙타는 오른쪽 눈이 안 보이고 왼쪽 앞발을 못 쓰고 앞니가 부러지지 않았나요? 낙타 등 한쪽에는 밀가루를 지고 다른 쪽에는 꿀을 지고 가던 길이 아니었나요?" 장사꾼은 수도사를 도둑으로 신고했습니다. 수도사는 재판관 앞에서 말했습니다. "낙타가 길 한쪽의 풀만 뜯어먹은 흔적을 보고 오른쪽 눈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모래에 난 두 발자국의 깊이가 서로 다르니 왼쪽 앞발을 저는 것을 알았고, 뜯어먹은 풀잎의 가운데 부분이 그대로 있으니 앞니가 부러졌음을 알았죠. 또 길 한편에는 밀가루가 흩뿌려져 그 위에 개미가 달라붙어 있었고, 한쪽에는 꿀이 흘러 파리가 들러붙었으니 밀가루와 꿀을 싣고 가던 길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낙타의 앞뒤에 사람 발자국이 없으니 그 낙타는 누가 훔쳐간 게 아니고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판관이 되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그런 걸 다 보았소?" 수도사는 대답했습니다. "잘 관찰했기 때문이죠." 러시아 속담에 주의력이 산만한 사람은 "숲 속을 걷고 있어도 땔나무를 발견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루트번스타인은 《생각의 탄생》에서 "창조는 통찰에서, 통찰은 관찰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전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이 끈 끝에 매단 추가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은 그가 최초입니다. 그가 18세였던 어느 날 피사의 대성당 천장에 매단 램프가 흔들리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그것이 시간을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없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 후 50년에 걸친 연구와 노력 끝에 그는 단진자의 실용화에 성공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이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았지만 뉴턴만이 발밑에 떨어진 사과 덕택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눗방울에서 무지개를 보았지만 물리학자 토머스 영만 비눗방울에 빛을 비춰보면 무지개색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빛의 간섭이론을 생각해냈고, 그것이 광선의 회절현상을 해명하는 실마리가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보입니다. 귀 기울여 들으면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들립니다. 세상을 자세히 보고 들으면 하나님이 보입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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