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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체스코가 수도원에 있을 때의 일이랍니다. 수도사가 되겠다는 두 사람이 수도원을 찾아왔답니다. 그때 프란체스코가 마침 배추 모종을 심고 있었답니다. 그는 두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을 했답니다. "배추를 거꾸로 심어라." 이 말을 들은 한 사람은 무조건 프란체스코의 말대로 배추를 거꾸로 심었답니다. 또 한 사람은 "말도 안 된다"라며 제대로 심었답니다. 그런데 프란체스코는 거꾸로 심은 사람은 수도사로 입문시켰고 제대로 심은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냈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에 순종했기 때문에 참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비판정신이 박탈당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순종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명령자가 누구인가가 중요합니다. 승객은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자신은 쥐새끼처럼 빠져 나간 선장의 부당한 지시가 문제이지 그 지시를 따른 아이들의 순종의식이 문제는 아닙니다.
프란체스코는 자신의 제자를 선택하는데 가장 기본 덕목을 순종으로 테스트했을 것입니다. 순종은 생명의 본질입니다. 심장이 뇌의 지시에 순종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허파가 뇌의 지시에 순종하지 않으면 호흡이 멈춥니다. 10조개에서 100조개에 이르는 세포가 순종하지 않고 혼자만 먹으려고 하면 질병에 걸립니다. 모든 자연 만물은 자연법칙에 순종할 때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불순종하면 생물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제레미 리프킨 "3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에서 이제 수직적 권력의 시대는 지났고 수평적 권력의 시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람의 의식도 신화적 의식에서 신학적 의식으로, 신학적 의식에서 사상적 의식으로, 사상적 의식에서 심리적 의식으로, 심리적 의식에서 생물학적 의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단지 동물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변화의 시대에 순종은 창의력을 말살하고 평등의식을 해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기술문명의 발달에 따라 의식이 바뀐다할지라도 순종은 생명의 본질이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물건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그 물건을 만든 사람의 사용설명서를 따르는 것입니다. 바른 지도라면 서울역 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전국 어디에서든 서울역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의 불순종으로 에덴을 잃은 인간들에게 침몰하는 배에서 구원받는 방법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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