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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다가오는 인생의 종착역이 있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225 추천수:1 112.168.96.71
1998-08-16 17:38:07
김형에게 "갑자기 다가 오는 인생의 종착역이 있습니다."
물탱크 폭우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김형 가족은 혹 피해가 없으신지요. 지난 목요일 수해를 당한 분을 돕기 위해 갔습니다. 개천 변에 있는 철거민 촌이었습니다. 개천 보다 더 낮은 지역이었습니다. 새벽 3시에 갑자기 내린 비로 순식간에 집들이 잠겨 버렸다고 합니다. 집도 집 같지 않은 집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를 키우는 우사보다 더 못한 집들이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사람이 살만한 곳은 되지 못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천막집, 사람 한 명 다닐 수 있는 골목길, 줄을 서야 하는 공동 화장실, 언제 철거반이 몰려올지 모르는 두려움들이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마른 가재도구에 배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지역들은 수해를 당했다고 구호품도 오고 구제금도 주고 정부의 융자 해택도 받는 가 본데 이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이 집 저 집을 살펴봐도 아무도 그들을 돕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흔한 라면 한 박스도 없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행정 당국은 오히려 잘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로 그들이 그곳을 떠나 주기 원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아파트를 짓는 곳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라고 합니다. 그곳을 떠나면 그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집안 식구들끼리 모여 묵묵히 물에 젖은 가전 제품을 다시 사용하기 위하여 힘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물에 젖은 장판을 걷어내고 잠자리를 고쳤
습니다. 벽은 온통 더러운 오물 물로 얼룩이 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면 오랜 시일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누추해도 정붙이고 살았던 물건들인데 하루 저녁 사이에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김형!
인간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참으로 무기력합니다. 매일 예보를 하고 주의보, 경보를 울려대지만 새벽 3시에 순식간에 다가온 폭우 앞에 사람들은 모두 어찌할 수가 없었다 합니다. 한 시간도 못되어 가재도구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그대로 잠겨 버렸다 합니다. 우리 생의 마지막도 이렇게 순식간에 다가 올 것입니다. 영원히 이 땅에서 살 것 같지만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것을 놓아두고 가야할 때가 있습니다. 정들었던 집도, 애지중지 길렀던 자식도, 사랑하는 배우자도 다 놓고 떠나야 할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옵니다.

그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때 김형의 영혼은 어느 곳을 향해 갈까요? 영원한 형벌의 세계입니까?
아니면 영원한 행복의 세계입니까? 천국과 지옥은 있습니다. 천국 시민이 되십시오●

갑자기 다가오는 인생의 종착역이 있습니다 /980816/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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