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활기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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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625 추천수:2 112.168.96.71
- 1998-10-25 17:31:28
옷장 속에 좀이 있었습니다. 좀은 털 외투를 갉아 먹었고, 순면 속옷을 갉아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면 비단 틈에서 잠을 잤고 눈이 떠지면 입맛 당기는 옷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먹다보니 어느 틈에 나이가 찼습니다. 좀은 한숨 늘어지게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어깨에 날개가 돋아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좀나방은 먹는 것보다는 가슴 두근거리는 것에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어느 날, 옷장문이 열린 틈을 타서 좀나방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좀나방의 앞에 금빛 찬란한 빛살이 부서지는 유리창이 나타났습니다. 그 유리창의 바깥쪽에서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꽃나방이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좀나방은 파도처럼 이는 욕정을 느꼈습니다. "얘, 나하고 살림 차리지 않을래?"
좀나방이 말을 걸었습니다. "가서 수의(壽衣)나 파먹지 그래." 꽃나방이 핀잔을 주었습니다. "나한테 시집을 와봐. 밍크코트 맛을 보여 줄 수가 있어." 좀나방이 으시대었습니다. 그러나 꽃나방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나한테는 꽃과 저녁놀만으로 충분해." "정신 좀 차려라. 이집 주인의 연미복을 뜯어먹는 맛을 알기나 하니?" "한심스럽다, 얘. 그것을 먹는다고 안 죽니? 그렇게 먹기 위해서 살아?" "나는 파란 하늘과 감미로운 바람 속을 날아서 작은 풀꽃들을 사랑하는 기쁨으로 산다." 좀나방은 투덜거리면서 돌아섰습니다. "너같이 시시한 것들은 내 배필이 될 수 없어. 가서 쌀나방 한테나 장가들어야겠다." 꽃나방이 활짝 날면서 말했습니다. "무엇이 진짜인지 모르고 사는 불쌍한 녀석아, 계속 먹고 먹다가 끝나거라."
제임스 더버 우화에 나오는 좀나방과 꽃나방의 이야기입니다.
김형! 온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려있습니다. 배고파 굶주리는 사람들은 한끼의 식사를 위해 거리를 배회하고 일용할 양식이 있는 사람들은 내일의 양식을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죽는 날까지 먹고 살 것을 쌓아 놓은 사람들은 자손 대대에 물려줄 양식을 축적하려 거리를 질주합니다. "왜 사는지?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진정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이것은 그들에겐 사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김형! 한 번 사는 인생입니다. 먹고 살다 죽었다라는 묘비명을 남겨서야 되겠습니까? 좀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 나오십시오. 진정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삶의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유 있는 삶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
삶에 활기가 있습니까? /981025 /김필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