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준비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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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4551 추천수:5 112.168.96.71
- 1998-11-30 17:28:34
어느 울창한 숲 속에 귀여운 전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이 작은 전나무는 몹시 빠르게 자라고 싶었습니다. 숲 속에 서 있는 것이 싫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큰 나무들이 베어져 어디론가 갈 때마다 숲 속의 새들에게 물었습니다. 새들은 큰배의 갑판도 되고 임금님이 사는 궁전의 기둥도 되어지곤 한다고 했습니다. "아, 나도 바다를 건너볼 만큼 어서 커졌으면!..." 늘 자신의 따분한 신세를 원망하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었습니다. 나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나무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전나무는 무척 기뻤습니다.
어느 날 나무꾼들은 도끼를 들고 달려들었습니다. 전나무는 몹시 아팠으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이를 악물고 그 고통을 참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를 임금님이 사는 궁전의 뜰에 세웠습니다. 여러 사람이 와서 몸에 아름다운 장식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이 전나무 주위에서 화려한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야, 정말 훌륭한 크리스마스 트리군!" 모두 감탄을 하였습니다. 전나무는 비로소 세상에 태어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숲속의 생활은 따분하였는데 이렇게 모든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영광스런 삶을 살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들뜬 하룻밤이 지
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사람들은 또 몰려왔습니다. 더욱 멋진 장식을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빗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달려들어 쑥 뽑아서 어두운 광속에 쳐 넣어 버렸습니다. 그는 부당하다고 발버둥 쳤습니다. 긴긴 겨울밤을 어둡고 차가운 광속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어린 시절 살았던 그 숲 속의 맑은 공기가 그리워졌습니다. 찬란히 빛나던 숲 속의 태양이 보고 싶었습니다. 봄이 오면 신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아직도 꽃샘바람이 부는 어느 봄날, 드디어 꼭 잠겼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들어와 전나무를 끌어 내었습니다. "옳지, 이제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구나!"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보고 "정말 볼품없이 말라 버렸군." 하면서 도끼를 들어 토막토막 잘라 버렸습니다. 몸뚱이가 한 토막 한 토막 잘릴 때마다 숲 속의 어린 시절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념에 젖을 시간도 없이 전나무의 몸뚱아리는 활활 타오르는 화로에 던져지고 있었습니다.
안델센의 동화입니다. 김형! 어떤 인생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영원한 봄날이 기다리는 주님께 돌아오십시오. 언젠가 우리 인생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화롯불 앞에 설 때가 있습니다. 그날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
그 날을 준비하십니까? /981131 /김필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