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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땅, 반기는 사람 있습니까?
김필곤목사 조회수:5424 추천수:1 112.168.96.71
1999-02-14 17:21:25
설이 되면 사람들은 유난히 고향을 그리워하고 정들었던 고향 땅을 찾습니다. 정지용 시인은 '향수'에서 그의 고향을“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읊었습니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세계이고 주린 낭만을 채우는 세계입니다. 그의 표현 처럼 고향은 '해설피 금빛' 황혼에 '얼룩백이 황소가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피붙이들이 '흐릿한 불빛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입니다. 그러나 꿈에서 그리는 고향은 아름답고 낭만적이지만 막상 찾아가 보면 그 곳은 안쓰럽고 답답한 곳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문학가로 잘 알려진 '토마스 월트'의 소설 중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소설이 있습니
다. 주인공은 젊어서 꿈꾸던 모든 소원을 성취했습니다. 돈도 벌었고 명예도 얻었고 지식도 얻었고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똑똑한 자녀도 골고루 두었습니다.

소원하는 모든 것들이 다 성취되었습니다. 이제 주인공은 오랫동안 그리던 고향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주인공은 기차를 타고 옛날에 자기가 살던 고향 땅에 갔습니다. 노오스 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애쉬빌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역전에 내리는 순간 그는 몹시 당황하고 실망했습니다.

고향은 너무나 변해 있었습니다. 거리는 현대화되고 인심도 변해 있었습니다. 친구는 남이 되고, 고향 땅에 온 자기는 오히려 이방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은 이미 자기가 꿈에 그리던 마음의 고향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돌아오는 기차에 다시 올라 슬프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어제의 평화와 고요함으로 돌아갈 수 없다. 길이 있다면 앞으로 가는 길뿐이다. 뒤로 가는 길은 영원히 사라진 것이다.”

고향은 아름다운 마음의 보금자리 입니다. 그러나 고향에 반겨줄 이 없다면 고향을 다시 찾고 싶지 않은 추억의 보금자리일 뿐입니다. 예전의 고향이 아니지만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는 것은 그래도 반겨줄 부모와 형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형!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갈 본향에서 반겨줄 사람이 있을까요? 주님께 나오십시오. 언젠가는 돌아갈 영원한 본향이 있습니다 ●

고향 땅, 반기는 사람 있습니까? /990214/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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