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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열매는 생명입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594 추천수:1 112.168.96.71
2002-10-31 16:22:51
작가 전영택의 화수분이라는 소설을 아마 중고등학교 시절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이 소설은 해설자 격인 '나'가 주인공인 화수분과 그의 가족에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겨울 어느 추운 밤, 남편은 잠결에 행랑에 세들어 있는 행랑 아범의 울음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튿날 알아보니 며칠 전 그의 아내가 큰애를 남의 집에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로 데리고 있으면 굶어죽을 판이었습니다. 아범의 이름은 화수분이며 양평의 부자였습니다. 아버지 살았을 때는 벼 백석이나 하고 삼형제가 양평 시골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답니다. 맏형의 이름은 "장자"요. 둘째는 "거부"요, 셋째는 "화수분"이었는데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맏아들이 죽고 농사 밑천인 소 한 마리 마저 도둑맞고 하더니 차차 못살게 되어 종내 거지가 되어 서울로 온 것입니다. 그런데 양평에 사는 형 거부가 일하다가 발을 다쳐서 일을 못하고 누워 있기 때문에 화수분은 주인에게 휴가를 얻어 시골로 내려가나,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화수분은 형대신 두 사람의 일을 하다가 몸이 지쳐 몸살이 나서 넘어졌습니다. 그는 정신없이 앓으면서도 서울서 너무 가난해 강화 사람에게 준 귀동이를 부르며 늘 울었습니다 "귀동아, 귀동아, 어딜 갔니? 잘 있니......" "그떻게 먹고 싶어하는 사탕 한 알 못 사주고 연시 한 개 못 사주고...

세 살 먹은 아이를 데리고 사는 그의 아내는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가, 살길이 막연하여 주인에게 부탁하여 화수분에게 편지를 했으나 화수분에게선 소식이 없습니다. 어느 추운 날, 어멈도 뒤따라 내려갔습니다.
몸져눕워 있던 화수분도 아내의 편지를 받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러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길을 떠났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 산을 넘던 화수분은 고개를 숙여 앞을 내려다 보다가 소나무 밑에 희끄무레한 사람의 모양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옥분과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나무밑 위에 나뭇가지를 깔고 어린것 업은 헌누더기를 쓰고 한끝으로 어린 것을 꼭 안아 가지고 웅크리고 떨고 있었습니다. 화수분은 와락 달려들어 껴안았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나무장수가 지나다가, 그 고개에 젊은 남녀의 껴안은 시체와, 그 가운데 아직 막 자다 깨인 어린애가 따뜻한 햇볕을 받고 앉아서, 시체를 툭툭 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어린것만 소에 싣고 갔습니다. 죽어가면서 부부는 아이를 꼭 껴안고 자신들의 체온으로 살렸습니다. 전영택은 목사입니다. 그는 그 작품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부활을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면서 우리를 살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희생의 열매는 생명입니다./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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