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기적 수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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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4629 추천수:1 112.168.96.71
- 2002-10-31 15:57:53
유고 세르비아계 작가 보리슬라프 페키치는 [기적의 시간]에서 신약 성경에 나오는 기적을 패러디 기법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은사를 받은 인간의 입장에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문둥병을 고쳐준 나병환자가 나오는데 예수님의 기적을 통해 고침을 받은 문둥이는 결국 문둥이와 정상인 양쪽으로부터 모두 배척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상인도 그의 과거의 병력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고 한센씨 병을 앓는 사람들도 이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 아니니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말문이 트인 벙어리는 평소 마음속에 품어온 로마인들에 대한 저주를 무심코 발설함으로써 십자가에 매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기적으로 눈을 뜨게 된 장님은 세상의 추악한 꼴을 참을 수 없어 스스로 눈알을 뽑아버리며 제정신을 되찾은 광인들은 이성의 전일적 지배에 반발해 자살을 택합니다.
베다니 사람 나사로의 경우 이렇게 써놓았습니다. 어느날 누이의 청에 따라 예수 일행을 재워준 죄로
사두개파에게 잡혀가 죽임을 당한 그는 예수의 부활 기적 덕분에 나흘만에 무덤에서 걸어나옵니다. 그러나 다시 사두개파에게 붙들려가 끔찍한 죽임을 당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다시 예수님이 부활시킵니다. 다시 살아 났지만 또다시 사두개파에게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이자 이 `기적의 희생자'는 머슴에게 부탁해 자신을 화장시켜서 다시는 죽임과 되살림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지적처럼 이 세상 사는 동안에는 그 어떤 기적도 온전하지는 못합니다. 기적으로 병이 치유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이 땅에서 다시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부활은 이런 기적 수준이 아닙니다. 새로운 창조입니다. 새로운 세계의 삶의 출발입니다. 다시 죽고 병드는 삶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신령한 삶이 이루어지는 세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굼벵이가 어느날 나비가 되어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 듯, 달걀이 어느날 부화하여 병아리가 되어 살아가듯 하나님의 신비에 의해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이성으로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로 초대되는 것이 부활입니다. 이 부활의 세계에서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 부활이요 생명되신 우리 주님을 주님으로 모십시오●
"부활은 기적 수준이 아닙니다."/김필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