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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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764 추천수:5 112.168.96.71
- 2002-10-31 15:52:17
사람들은 어느 시대나 이상적인 나라를 꿈꿉니다. 기원전에 플라톤은 이상국가를 꿈꾸었고, 우리나라 허균은 '홍길동 전'에서 율도국이라는 이상적인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중국의 도연명은 무릉도원을 꿈꾸었습니다. 토마스 모어는 1516년 유토피아를 발표함으로 착한 이성이 지배하는 이상 나라를 서양인의 마음 속에 심어 주었습니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란 의미의 그리스어로 모어가 만들어낸 가공의 나라 이름입니다. 유토피아 인들의 섬은 섬 전체가 초생달 같은 모양을 하고 바다는 매우 크고 넓은데 사방을 둘러싼 육지가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파도치는 일이 없으며 조용하게 괴어 있는 큰 호수 같습니다.
천연적인 지형 때문에 적의 어떤 함대도 침범할 수 없고 어떤 적의 함대도 쉽사리 물리칠 수 있습니다. 섬의 모든 사람이 예외없이 종사하는 유일한 직업은 농업입니다. 그들은 6시간만 노동에 할애합니다. 잠은 보통 8시에 잡니다. 하루에 6시간만 노동해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나 생활을 편하게 하는 물건을 모두 생산하는데 충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남을 정도입니다. 시대마다 이상주의적 나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 나라를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토마스 모어는 단두대에서 처형될 때 이상주의자 답게 사형 집행관에게 "내 수염은 반역죄를 저지른 일이 없소. 내 수염을 한쪽으로 옮겨놓을 수 있도록 잠깐만 처형을 늦춰주시오" 라고 말하며 사라졌다고 합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프렉토피아"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모든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인종적 지역적 종교적 문화의 다양성을 억압하지 않고 포용하는 문명사회가 21세기에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땅의 유토피아는 환상 증후군일 뿐입니다. 세상에 이상적인 나라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과거 소련에 대한 환상을 가졌습니다. 그는 소련을 방문할 때 폴란드의 국경에서 준비해 갔던 양식을 모두 폴란드 땅에 놓고 갔습니다. 소련 땅에 식량 부족이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벤저민 스폭 박사는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가졌습니다. 그는 칭얼거리는 중국 어린이를 단 한 번도 본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갤브레이스 교수도 중국에 대하여 소득의 균등화가 진행되어 빈부의 차가 제로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환상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땅에 유토피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환상입니다. 우리가 기대할 나라는 영원한 천국입니다. 비록 모순과 갈등이 있는 세상이지만 천국에 대한 소망은 이 땅에서의 삶을 살 맛나게 할 것입니다.●
유토피아가 있습니까 ? /김필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