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그리 바삐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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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054 추천수:3 112.168.96.71
- 2002-10-31 15:14:25
옛날 중국 위 나라에 '계량'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계량은 길을 가다가 수레를 타고 북쪽으로 가고 있는 사내를 만났습니다. 계량은 그 사내에게 물었습니다. "어디를 그리 바삐 가시오?" 그 사내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초 나라로 갑니다." 계량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초 나라로 가려면 남쪽으로 가야 하는데, 사내는 정반대로 북쪽으로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보시오, 당신은 지금 길을 잘못 가고 있소. 초 나라는 남쪽에 있으니, 말 머리를 돌려 반대쪽으로 가야 해요." 계량이 이렇게 가르쳐 주었지만, 사내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내 말은 다리가 아주 튼튼해서 초 나라까지는 너끈히 갈 수 있다오." "아니, 말 다리만 튼튼하면 뭐 합니까?
그 쪽은 초 나라로 가는 길이 아닌데." "괜찮아요. 나의 마부는 수레를 아주 잘 모니까 초 나라까지는 너끈히 갈 수 있어요." 계량은 답답해서 가슴을 쿵쿵 쳤습니다. "말이 아무리 튼튼하고 마부가 아무리 말을 잘 몬다 해도, 그 쪽으로 가서는 초 나라로 갈 수 없어요!" 그러나 사내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걱정 마시오. 나는 노잣돈도 두둑하게 가지고 있으니 초 나라까지는 너끈히 갈 수 있어요." 사내는 그러면서 계속 북쪽으로 갔습니다. 사내는 과연 초 나라로 갈 수 있었을까요? 사내는 말의 다리가 튼튼하고, 마부는 수레를 잘 몰고 노자돈도 두둑하기 때문에 자신은 초나라에 너끈히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근거로 여행은 너끈히 할 수 있겠지만 초나라에 너끈히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초나라에 가려면 방향이 초나라 쪽으로 가야 합니다. 만약 방향이 초나라 쪽이 아니면 말다리가 튼튼하면 튼튼할수록 마부가 수레를 잘 몰면 잘 몰수록, 노잣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초나라 쪽과는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사내가 든 근거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말 다리가 튼튼한 것도 사실이고, 마부가 수레를 잘 모는 것도 사실이고, 노잣돈을 두둑하게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그 근거가 주장과 맞지 않은 게 탈일 뿐입니다. 계량은 사내에게 그 점을 지적해주지만, 사내는 계량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북쪽으로 말을 몰고 갔습니다. 지금 어디로 바삐 가고 있습니까? 방향이 맞는 길인가요? 사람에게는 그 목적지가 죽음의 길이 있고 삶의 길이 있습니다. 삶의 길로 그 방향을 정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삶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부활하신 주님을 믿으시면 됩니다. 주님은 말씀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겨울이 되기 전에 서둘러 주님께 돌아오세요.
어디를 그리 바삐 가십니까? /김필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