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열매를 자신이 먹지 않습니다
촛불은 자신을 태워 방안을 빛나게 하고 태양은 자신을 태움으로 생물에게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이영주씨의 <동그라미 선생님>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어느 날 주부가 된 그가 길에서 여고 동창생을 만났답니다. 그에게 고교 담임이었던 수학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자주 꾸중하고 벌을 주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선생님이었답니다. 그런데 친구가 "영주야 그 선생님이 담임 시절 교탁에 반 학생들 사진을 유리아래 항상 두고 있었는데 그 중 몇 학생의 얼굴에 동그라미 표가 있었는데 너와 내 얼굴에 동그라미가 있었던 것을 아느냐?"고 물었답니다. "뻔하지 너와 내가 찍혔던 것이겠지"라고 말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분이 어느 날 집안정리를 하다가 여고 시절 고교 잡지 한 권을 발견했답니다. 거기에는 바로 그 담임 수학 선생님이 기고한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의 제목이 <동그라미 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글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답니다. "나는 수학의 모든 기호 중에 동그라미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원만하고 모가 없는 둥금은 나의 학생들에게 내가 기대하는 인격의 목표입니다. 나는 나의 학생들이 공부만 잘하고 수학 문제만 잘 푸는 학생으로 교정을 떠나기를 원치 않습니다. 나는그들이 동그라미처럼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 사회에 나아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거기까지 글을 읽어 내려가던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 대성통곡으로 이런 결단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그랬군요 그래서 저를 꾸중하시고 저를 책망하신 선생님, 그 마음을 이제 알겠습니다. 저 이제부터라도 동그라미 인생, 동그라미 제자가 되겠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남을 세워주고 보살펴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헐뜯고, 깎아내리며, 무너뜨리고, 비판하기 좋아하는 세상에서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며 도와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의 신앙생활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관계, 둘째는 인간과의 관계, 세째는 일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우리의 목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는데 있습니다.(고전10:31) 일과의 관계는 충성을 다하는 것입니다.(마25:21; 고전4:2) 인간 관계에 대한 목표는 세워주는 것입니다. 상대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질투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용자로 생각하는 자는 욕심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상대를 나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관심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울은 사람에 대한 자신의 사역의 목적을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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