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건강할 때 값지게 쓰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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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152 추천수:3 112.168.96.71
- 2002-11-03 10:45:43
김형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겨울이라고 말하기에는 빠르지만 거리는 뒹구는 낙엽만큼 쓸쓸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병문안 두 곳을 했습니다. 목사가 병문안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 중의 하나이지만 낙엽지는 가을,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병문안이었습니다. 한 분은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입니다.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간을 이식시키기 위해 입원을 한 것입니다.
성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간을 이식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14시간의 수술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십자가에서 죄인들을 위하여 고통을 당하시고 자신의 몸을 전부 내어 주신 예수님의 경험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친구는 거창한 이야기도 감동적인 이유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간 경화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간을 약간 주었을 뿐이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지 않았지만 조용히 생명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또 한 분을 방문했습니다. 40대 주부였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아는 목사님으로부터 소개받은 분입니다.
한 번도 교회에 가보지 못한 말기 암으로 고생하시는 주부였습니다. 환자 친구가 그 교회에 출석하여 부탁받았는데 너무 멀어 가까이에 있는 저에게 부탁한 것입니다. 그 목사님이 전해 주시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모시고 소망을 갖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지금까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는데 아내 병들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어 병원에 찾아가 환자를 만났습니다. 젊었을 때는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머리는 다 빠져 있습니다. 몸도 많이 쇠약하였습니다. 얼굴에는 고생의 흔적들이 배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가에는 웃음이 있었고 평안이 있었습니다. 남편도 5년 동안 병시중을 하여서 지칠 법도 한데 얼굴은 밝았고 처음 만난 사람인데 다정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짧지만 그 분의 마음에는 이미 예수님이 계신 것 같았습니다. 환자는 먹고 싶지만 먹으면 모든 것을 다 토하여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호스를 통하여 영양을 공급하는 상태였습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에는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갖자고 말했습니다. "목사님 바쁘실 텐데 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기도하고 돌아 왔습니다. 김형! 병으로 쓰러지든 시간으로 쓰러지든 언젠가는 다 쓰러질 육신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있는 인생일까요?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시지 않겠습니까?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다시 한번 가치있는 삶을 위한 다짐을 해봅니다
몸은 건강할 때 값지게 쓰여야 합니다./김필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