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도 거름이 되어 나무를 자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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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227 추천수:4 112.168.96.71
- 2002-11-03 13:22:44
생물은 예외 없이 오물을 만들어 냅니다. 가장 많은 오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일 것입니다. 사람이 만들어 내는 오물을 처리하기 위해 매년 무수히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오물이지만 그 오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물이라고 해서 모두 유해한 것은 아닙니다. 오물은 식물을 자라게 하는 거름이 됩니다.
식물은 거름이 없이 물만 먹고 자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적당한 양분을 얻어야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때때로 인간에게 있어서 오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심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전혀 오물이 없는 곳에서 살기를 원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물이 없는 곳은 이 땅에 존재할 수 없고 죄인들이 사는 세상에는 늘 오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그 오물을 거름으로 사용하여 성장하느냐? 유해성 독약이 되어 그 오물 때문에 고사하느냐? 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어떤 오물이 있을지라도 그 오물을 성숙의 거름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공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아닙니다. 위기와 위험, 역경의 환경에서 그것을 거름으로 삼아 일어선 사람들입니다. 전쟁이 있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 생기는 것이고 위기가 있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는 지도자가 생기는 것입니다. 병이 있기 때문에 의학이 발전하는 것이고 폭우와 가뭄이 있기 때문에 기상학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노예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링컨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더욱 빛나게 되고 조선 시대의 노비제도가 있었기에 제도와 사회, 경제를 변혁시킨 갑오경장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고기는 아무리 오물이 많다고 해도 그 물에서 뛰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물을 박차고 나오면 오물로부터 해방되는 것 같지만 그 즉시 그것보다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리는 기차는 레일을 벗어나면 안됩니다. 레일이 아무리 낡고 흠집 투성이라고 하여도 기차는 레일 위를 달려야 합니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은 결코 청정해역에서만 살 수 없습니다. 더럽고 추한 것이 득실거리는 오물 웅덩이에서 산다고 하여도 오물에 중독되어 죽지 않고 더욱 그 오물을 거름 삼아 성숙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성경은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롬 5:20)”라고 말씀합니다. 죄를 지으면 그 죄로 중독되어 죽는 것이 아니라 그 죄로 거름 삼아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는 길을 보여 줍니다. 죄를 지으면 지을수록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죄를 용서하시고 용납하시고 받아 주시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도덕적 선을 행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도덕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인생을 살면 모든 오물은 거름이 되어 더욱 자신을 성숙하게 만듭니다.
오물도 거름이 되어 나무를 자라게 합니다./김필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