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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꽃보다 더 귀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입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5926 추천수:3 112.168.96.71
2002-11-03 13:17:55
세상에는 인기를 얻기 위해 갖가지로 치장하여 잘난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정치인들은 유권자로부터 한 표의 표를 얻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애를 씁니다. 국민을 위한 봉사라는 미명하에 인기를 얻기 위한 기회 상품전을 선거철 내내 엽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중에는 진정 인기를 얻을 만한 일을 하면서도 남몰래 숨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록도에는 40여년간 한센병 환자들과 울고 웃으며 애환을 나누어온 오스트리아 출신 두 수녀가 있습니다. 자기 나라 땅도 아닙니다. 피가 섞인 것도 아니고 같은 학교에 나온 것도 같은 고향 사람들도 아닙니다. 모두 가기를 꺼리는 곳에서 순수한 자원 봉사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 보조금 10만원과 텔레비전도 없는 방에서 사과궤짝만한 장롱과 침대 한 개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환자들을 돌보고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속옷도 직접 꿰매 입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 소문내에 먹고 사는 언론사 기자들이 만나려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세상 언론이 꼬치꼬치 물어서 뭐하냐고 기자들이 온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멀리 숨어버린다고 합니다. 소록도에서 보이지 않는 천사가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센 병환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리안느(68세)와 마가레트(67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치매 노인을 극진히 돌보는 분이 있습니다. 유치원 운전사로 일하면서 오전 5시면 어김없이 요양시설인 ‘효사랑 마을’에 도착하여 출근하기 2시간 가량 밥을 챙기고 기저귀를 갈아드리는 일을 합니다. 이 시설에 수용된 할머니 할아버지 90여명, 그의 손길이 닿지 않으신 분들이 없습니다. 혼자 밥을 먹기 어려운 분들은 밥을 먹여 줍니다. 그에게 있어 밥 떠먹이기나 양치질, 목욕, 휠체어를 태워주는 일 등은 별 것 아니라고 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늙고 병든 어른들을 마음에 와닿게 위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눈빛에 어려있는 외로움과 절망감을 잠시라도 잊어버리도록 해 주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절실한 문제입니다. 유치원 일이 끝나면 오후 4시경, 다시 이곳에 와서 봉사합니다.

6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노래도 불러 줍니다. 청도에서 “좀 건강한 사람이 불편한 어른들을 형편대로 돌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김 정부씨 이야기입니다.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의 민생투어라는 서툰 몸짓이 식상한 계절입니다. 꽃의 화려함은 뿌리가 뽑히면 하루도 가지 못합니다. 뿌리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말없는 희생은 나무를 튼튼하게 해 주고 꽃과 열매를 맺게 해 줍니다.

화려한 꽃보다 더 귀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입니다./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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