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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유언은 좋은 말을 남깁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3819 추천수:5 220.120.123.244
2022-09-04 06:55:22

모두 다 유언은 좋은 말을 남깁니다

 

작가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책에 배우 김혜자 씨의 따뜻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와 함께 차를 마시던 중 그녀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경험한 일을 들려주었답니다. 십 년이 넘는 내전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국민의 절반이 난민으로 전락한 그 나라에 김혜자는 의료봉사팀과 함께 도착했답니다. 그리고 어느 움막으로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다 쓰러져 가는 흙집 안에 한 흑인 여성이 고통으로 신음하며 누워있었답니다. 의사가 그녀의 몸을 눌러보니, 누르는 자리마다 역겨운 고름이 흘러나왔답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 지경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숨을 쉬고 있는 것이 기적으로 여겨졌답니다. 의사와 김혜자는 몇 시간에 걸쳐 소독약으로 그녀의 몸을 닦고 고름을 제거해 주었답니다. 다 마쳤을 때 삼십 대 중반의 그녀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답니다. 마치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한 번도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지 못했지만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보살펴 줄 누군가의 손길이 나타나기를, 엉망진창인 몸을 다 닦아 주었을 때 그 여인은 뜻밖에도 평화롭게 미소를 지었고, 처음의 괴로웠던 얼굴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되어 있었답니다. 몸은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얼굴에는 빛이 났답니다. 마지막 눈을 감기 전에 여인은 김혜자와 의사를 보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제 행복하다’고. 짧은 생을 고통으로만 보냈으나 한 번의 따뜻한 손길로 행복을 마음에 품고 떠났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하며 김혜자 씨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이 그 사람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으며, 그 사람은 그 느낌을 간직하고 떠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답니다. 누군가에게 마지막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자신도 타인도 행복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집을 지으며 살아온 늙은 목수는 어느날 이제 일하는 걸 그만두고 여생을 즐기며 살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사장은 솜씨 좋은 기술자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말했답니다. “나를 위해 마지막으로 집을 한 채만 지어 주고 떠나 주시오.” 목수는 마음이 이미 떠난 터라 싸구려 자재를 쓰고 대충대충 일했답니다. 더 이상 목수로 살지 않겠다고 작정한 그는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답니다. 공사가 끝났을 때 사장이 그에게 열쇠를 건네며 말했답니다. “이것은 당신의 집이오.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오.” 성경은 말씀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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