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버리고 베푸는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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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4670 추천수:2 112.168.96.71
- 2002-11-17 13:09:14
가을이 되면 우리나라와 같이 온대 지방에 속해 활엽수가 많은 나라에서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어디에서나 볼 수가 있습니다. 도시 거리의 가로수에서도, 고궁에서도, 시골 농촌의 야산에서도 붉게 물든 단풍, 노랗게, 갈색으로 염색한 단풍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의 단풍, 은행나무의 단풍, 담쟁이덩굴의 단풍, 화살나무의 단풍, 고로쇠나무의 단풍, 감나무,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의 단풍 등은 저마다 아름다운 옷을 입고 사람들의 마음을 가을에 묶어 두기에 충분합니다. 우리나라 5대 단풍 지역으로 알려진 내장산, 설악산, 주왕산, 소요산, 속리산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10월에 들어서면 한반도 북쪽으로부터 하루에 25 킬로미터씩 내려오는 단풍을 창문만 열면 맞이할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은 하루에 50m 씩 내려오고 기온에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는 25 km 씩 단풍은 내려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 거리만큼의 기온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모든 잎은 낡은 잎을 버리고 새잎을 입는 계절이 있는데 단풍이 드는 이유는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식물은 자람이 멈추게 되는데 이 때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물을 통과시키지 않는 층 떨켜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인하여 물과 양분이 통과하지 못하여 잎에서 만들어진 양분이 잎에 그대로 남아 빨간 색소, 노란 색소, 갈색 색소를 잎 속에 가득차게 되어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단풍이 제대로 들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 일교차가 커야 한다고 합니다. 낮 동안 높은 온도로 당분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그것이 기온이 떨어질 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햇빛 속에 있는 자외선을 충분히 받아야 하고 셋째는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어야 현란한 단풍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조건이 잘 갖추어지면 나무는 가을이 되면 홍엽, 황엽, 갈엽의 조화로 세상을 풍요롭게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답다하여도 단풍을 겨울까지 간직할 수는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나무는 그 아름다운 잎들을 떨어내며 겨울을 준비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잎이지만 더 이상의 수분 증발을 막이 위해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을 온전히 보낼 수 없습니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단풍으로 일생을 마치는 낙엽처럼 세상을 향해 아름다움을 베풀줄 알아야 합니다. 버리지 않으면 그것이 올무가 되어 자신의 생을 추하게 남기게 되고 베풀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늙기까지 하였는데 베풀지 않으면 젊은이들 뿐 아니라 자식도 상대하려 하지 않은 것이 인간들의 마음입니다. 나이들면 베풀줄 알아야 더욱 아름답습니다. ●
나이들수록 버리고 베푸는데 익숙해져야 합니다./김필곤 목사/2002.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