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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는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 줍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6327 추천수:4 112.168.96.71
2002-12-22 13:04:07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소설 '깊이에의 강요'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주인 공으로 한 여류 화가가 등장합니다. 열심히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어느 평론가가 작품을 구경한 후 그림에 대하여 평가를 합니다. 그 평론가는 "당신 작품은 재능도 보이고 마음에도 와 닿으나 아직 깊이가 부족하다" 는 말을 합니다.

이 화가는 재능도 보이고 마음에 와 닿는다는 말은 다 잃어버리고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에만 마음이 걸렸습니다. 그녀는 깊이라는 두 글자에 집착을 합니다.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집념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깊이'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자신의 몸을 술과 약물로 혹사시킵니다. 아름다웠던 모습은 고뇌와 집착으로 엉망이 되어갑니다.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린 그녀는 결국 '깊이' 없는 자신의 그림들을 전부 찢어버리고 1백 39m의 높이에서 오래 팽개쳐 두었던 몸을 던져버렸습니다.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힘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대부분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말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 씨가 됩니다. 그래서 그것이 자라 말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씨가 어느 때는 사람에게 활기와 용기, 힘, 기쁨, 소망, 행복을 주는 생명의 씨 역할로 심어질 경우가 있고 어느 때는 절망과, 우울, 슬픔, 고독, 포기 등의 사망의 씨로 심어질 때가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은 한 번 하면 시공(時空) 속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 하는 말이든 상대가 있어 하는 말이든 하나님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든 말은 사람의 마음 밭에 떨어져 씨가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극단적인 예를 우리는 몇 년 전 부모를 죽인 한 대학생의 사건에서 생생하게 목격하였습니다. 그는 정신 이상자가 아니었습니다.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물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겠지만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살해 동기는 말에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로부터 무시와 모멸을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S 대학을 가지 못한 것을 꾸짖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했습니다.“평소 아버지는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하며 꾸지람을 계속하고 어머니는 청소년기부터 밥을 못 먹게 하는 것은 물론 머리가 나쁘다고 구박해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뒤 “스스로 돈을 벌어 복학하라”는 아버지 말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말의 씨가 사람의 마음에 떨어지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주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는 씨를 뿌려야 합니다. 혀는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 주고 소유를 파멸시킬 수도 있고 행동을 통제합니다●

혀는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 줍니다./김필곤/200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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