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병들면 잎은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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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049 추천수:1 112.168.96.71
- 2004-02-15 11:03:09
'자기배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 위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갓난아이가 새벽 1시에 칭얼거리는 소리를 아버지가 잠결에 듣고 깨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잠을 청하면 아내에 대한 의무감을 '배반'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자신을 배반했을 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칭얼거리는 아이와는 상관없이 잠을 자는 아내를 게으르고,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자신에게 고마워하지도 않는 둔감한 아내로 평가하기 시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 구조가 계속되면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서 찾는 자로 고정화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이 문제의 원인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멜바이즈라는 오스트리아 한 산부인과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의학연구소가 있는 비엔나 시립병원에 근무했는데, 그가 근무하는 산모병동이 산모들의 사망률이 끔찍하게 높았습니다. 그가 근무했던 첫 번째 병동에서는 사망률이 10%였는데 신기하게도 옆의 다른 병동의 사망률은 2%였다고 합니다. 각 병동의 외견상 뚜렷한 차이는, 제멜바이즈의 구역에서는 의사들이 산파 역할을
했고 다른 구역에서는 조산원들이 산파 역할을 한다는 것뿐이었답니다. 그는 의사의 참여 여부가 왜 산모들의 사망률을 좌우하는지 알 수 없어서 산모들의 여건 즉, 분만자세, 환기, 식단, 세탁방식 등을 모든 병동에 걸쳐 모두 동일하게 적용해 보았답니다. 그래도 결국 그 어떤 해답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그가 다른 병원에 파견근무를 나갔는데 4달 후에 돌아와 보니 자신이 담당했던 병동의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되어 있었답니다. 연구를 거듭한 결과, 바로 자신, 그간 시체를 연구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던 제멜바이즈 자신 때문일지 모른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답니다. 즉 시체와 여타 병든 환자들에게서 나오는 미세한 세균들이 의사의 손을 통해 건강한 환자에게 전염되고 있었다는 획기적인 결론을 끌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의사들이 어떤 환자를 진료하더라도 그 전에 염소와 석회 용액에 손을 철저히 씻을 것을 필수 원칙으로 하는 방침을 즉시 제정했다고 합니다. 그 후 산모들의 사망률이 1%로 떨어 졌다고 합니다. 아빈저 연구소에서 지은 "내 안의 상자를 깨라"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때때로 외부에서 원인을 찾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뿌리가 병들면 잎은 자연히 마르게 됩니다. 잎을 살게하는 것은 병든 뿌리를 고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나와 병든 마음을 고치고 건강을 얻고 싶지 않습니까?
뿌리가 병들면 잎은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김필곤/열린편지/2004.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