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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눈이 와도 땅속의 새순은 솟아나고야 맙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583 추천수:2 112.168.96.71
2004-03-14 11:01:21
찰스 패너티가‘문화와 유행상품의 역사’에서 물고기 삼키기 열풍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으쓱거리는 걸 좋아하는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그가 학교에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난 살아 있는 물고기를 통째로 먹을 수 있다!”그는 학교식당의 어항에서 금붕어를 꺼내 씹어 먹었답니다. 이 자그마한 기이한 행동이 물결이 되어 파고를 일으켰습니다.

물론 파고의 주역에는 언론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물고기 삼키기는 언론 보도를 통해 1939년 봄 미국 대학가에 유행으로 번졌답니다. 한꺼번에 두 마리를 삼킨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 걸 신호탄으로 언론보도가 이어졌고 기록 경신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답니다. 여섯 마리, 스물네 마리, 서른세 마리… 최고 기록은 300마리였다고 합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의 언론은 집단적 유행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효리 신드롬', '웰빙 트렌드', '보보스족', '10억 만들기 붐', '성형 열풍', '부부만의 생활을 즐긴다는 딩크족',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려는 노부부 통크족', '애완동물을 선호하는 커플인 딩펫족', '얼짱', '몸짱' 등이 유행어들이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등과 같은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면 간첩으로 취급될 정도라고 합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 자신만 동료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것같은 '집단주의'가 사람의 마음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언론은‘일시적인 유행’(fad)이 트렌드(장기간의 경향)로 불타 오르게 하는 부싯돌 노릇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얄팍하게 만드는 것을 연구하는 기업이 운영하는 경제연구소와 광고기획사 등이 일시적 유행과 트랜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면 자본과 내연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언론은 소비자들을 자극합니다. 각종 트렌드는 관련 상품과 공생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자본과 언론의 사냥감으로 노출된 초식동물처럼 연약한 한 개인은 자유의지로 무엇을 먹고,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아야 할지 결정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20-25%의 독립성이 강한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과 자신의 신념과 의지대로 선택하기에는 아직 가치관이 미성숙한 젊은 층은 유행의 요구에 순응해 버립니다. '방어적 집단주의'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유행에 따르지 않으면 구성원들의 이탈자가 되지않을까 두려워하며 무의식적으로 많은 사람들 편에 남아 버립니다. 돈과 언론은 우상을 만들어 사람의 마음을 사냥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유행에 따라 사는 인생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 판단으로 선택하여도 행복해 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봄에 눈이 와도 땅속의 새순은 솟아나고야 맙니다./김필곤/열린편지/200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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