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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바람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011 추천수:0 112.168.96.71
2004-05-23 10:14:40
인생은 만남으로 시작하였다가 이별로 끝이 납니다. 만남은 인생의 미래에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만남은 부모와 친구와 배우자와의 만남입니다. 어느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아들이 될 수도 있고 어부의 아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혜택을 누릴 수도 있고 선천적으로 주어진 불행의 늪을 걷어내는데 힘겨운 싸움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모와의 만남은 자식의 선택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주어진 만남입니다. 아무리 싫어도 인위적으로 끊을 수 없는 만남입니다. 죽음으로 이별하는 만남입니다.

그러나 친구나 배우자와의 만남은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 주어지는 만남입니다. 어떤 친구와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인생의 미래가 크게 달라지지만 언제든지 이별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진 만남입니다. 필요에 따라 선택된 만남이기 때문에 필요치 않으면 언제든지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만나는 만남입니다. 이 만남은 유익성, 편리성, 쾌락성에 의해 그 만남의 길이가 결정되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만남은 수명이 깁니다. 자신에게 편리를 주고 기쁨을 주는 만남은 그 효력이 떨어지기까지는 만남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생선 비린내처럼 역겨우면 그 만남은 쉽게 이별을 합니다. 어떤 만남은 꽃송이처럼 피어오를 때 환호하다가도 초라하게 시들면 버림을 받으며 얇은 냄비처럼 순식간에 뜨거운 정으로 달아오르다가 자신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말 한마디에도 금방 식어 버립니다. 어떤 만남은 연필로 쓴 글씨처럼 쉽게 지워버리기도 하고 건전지처럼 힘이 있을 때는 가까이하지만 힘을 다 잃으면 아무런 미련도 없이 폐기하기도 합니다. 어떤 만남은 시효가 끝난 약처럼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가치없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버리자니 아깝고, 남겨 놓자니 짐스러운 존재로 방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만남은 만나면 만날수록 끈끈한 정이 흐르고 뒤돌아 서면 아쉬움이 남는 만남도 있습니다. 손수건처럼 힘들 때 서로의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서로의 눈의 눈물을 훔쳐주는 아름다운 만남도 있습니다. 취향이 맞지 않아도 약속하나 때문에 끝까지 참아주고, 변화가 더디다 하여도 사랑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인내로 기다리는 만남도 있습니다. 힘들 때나 괴로울 때나 언제나 어디서나 같이 있어주고, 홀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 같이 지어주며, 죄의 깊은 늪에 빠져 허덕일 때 손을 내밀어 주는 변함없는 따뜻한 만남도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고 떠나지도 않으십니다.

구름은 바람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열린편지/김필곤 /20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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