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못할 나무도 자주 쳐다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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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9704 추천수:2 112.168.96.71
- 2004-09-05 09:59:47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르지 못할 나무일지라도 쳐다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도 있고 나무 밑둥치를 잘라 과일을 따먹을 수도 있고 긴 장대를 이용하여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루게릭 병이라는 불치병을 딛고 박사학위를 받은 분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동성고 영어교사 이원규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은 고 3 담임을 9년 동안 맡았을 정도로 건강했었는데 병원에서 루게릭병이라는 선고를 받았답니다. 몸은 급속히 마비되기 시작했고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만을 제외하곤 모두 기능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무서운 병마도 ‘평생 공부해온 문학을 논문으로 집대성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습니다. 그는 양손이 마비되자 발로 책장을 넘기며 공부했고, 전신이 마비되자 손가락 하나로 키보드를 움직여 논문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한국시의 고향의식 연구"란 논문으로 성균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죽음이 눈앞에 있더라도 끝까지 공부를 마무리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습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는 거니까요."
66세 시각 장애인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분의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 주인공 정진옥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그것도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은 장애를 딛고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집에서 농사를 도우며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1968년부터 운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뒤 버스와 택시 기사로 30여년을 살면서 늘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었는데 92년 갑자기 찾아온 녹내장과 포도막염으로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게 되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으로서 공부를 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집 근처에는 시각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검정고시 고졸반이 없어 하루에 왕복 8번씩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서울서 인천 학익동의 시각장애인복지관까지 다녀야 했다고 합니다. 5년 간 공부하여 고검 시험에 합격한 그는 "대학에 다닌다면야 좋겠지만 여건상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우선은 마사지 기술을 배워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금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 강자는 힘있는 자가 아니라 끝까지 견디는 자입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미리 포기하지 말고 쳐다보면 길이 열립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 (사 60:22)”
오르지 못할 나무도 자주 쳐다보아야 합니다./김필곤 /열린편지/200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