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에 갇혀있는 닭은 서로 싸움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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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568 추천수:1 112.168.96.71
- 2004-09-12 09:59:18
닭은 서열질서가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22년 노르웨이의 셸데루프-에베(T. Schjelderup-Ebbe) 는 닭들 사에에 위계질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최고의 서열질서를 가지고 있는 닭은 모든 닭을 쪼을 수 있지만 어느 닭도 최고의 서열질서를 가진 닭을 쪼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닭들은 엄격한 서열 사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 서열이 낮은 닭은 모든 닭에게 시달림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투스 B. 드뢰셔는 그의 책 「휴머니즘의 동물학」에서 야생닭은 서열질서가 강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호랑이, 표범, 붉은 늑대 등 맹수들이 많은 인도의 정글에서 사는 닭을 관찰해본 결과 수탉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닭들을 위해 보초를 서고 먹이와 잠자리를 찾아준다고 합니다. 닭들은 식량을 찾을 때 서로 돕고 알곡을 발견하면 식구들을 부른다고 합니다. 서열질서는 두 마리의 닭이 동시에 한 알의 알곡을 먹으려고 하는 경우에만 강하게 발동하더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대형 닭장에서 사는 닭들은 서열 질서가 강하여 만날 때마다 억압과 굴종을 강요한다고 합니다. 서열이 높은 닭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서열이 낮은 닭은 부리로 쪼며 괴롭힌다고 합니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것입니다. 똑 같은 닭이지만 자유롭게 야생하는 닭과 갇혀있는
닭은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자기들끼리만 있으면 형제일지라도 주도권을 잡기위해 싸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가서 동생이 낯선 아이들에게 맞으면 누이가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달려가 동생을 보호합니다. 집안에 갇혀 있을 때는 서로가 적이 될 수 있지만 밖으로 나오면 많은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서로 동지가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이 사는 어느 공동체에서나 나타납니다. 한 회사에 안주하여 자신들만 바라볼 때는 서로 승진하기 위하여 동료를 적으로 보게 되지만 회사가 위기를 당하고 경쟁사의 공격을 받으면 어제까지만 해도 승진의 경쟁자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동지가 되어 함께 경쟁 회사와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외적 핍박은 내적 결속을 공고히 합니다.
신앙인들도 종종 서열의식의 종이 되어 공동체를 어지럽게 하는 모습을 봅니다. 외부의 적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든 아름다운 생명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악한 세력이 신앙인의 싸음의 대상입니다. 사단은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신앙인을 삼키려고 합니다.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유혹하여 절망의 늪으로 끌고가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식이 닭장에만 갇혀있으면 서열의식의 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닭장에 갇혀있는 닭은 서로 싸움만 합니다./김필곤 목사/열린편지/200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