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말씀 열린편지

열린편지

게시글 검색
선인장은 해마다 씨를 떨어뜨리면서 싹틀 때를 기다립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6427 추천수:5 112.168.96.71
2005-02-20 08:47:13
인디언들이 사구아로라고 부르른 키가 20미터나 자라는 거인 선인장이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사막에서 많이 사는 선인장입니다. 사막에는 비가 아주 조금밖에 내리지 않기 때문에 땅도 바람도 마를 대로 말라버립니다. 기온 차도 심각하여 낮에는 도가니 속처럼 덥고 밤이 되면 모든 것이 얼어붙을 정도로 춥습니다. 일년 내내 모래 폭풍이 붑니다.

이런 환경 조건에서 살아 남기 위해 사구아로는 자신의 몸을 특이한 구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주 적은 양의 빗물도 빨아들이기 위해 키가 20미터나 되는 제 키의 두 배나 되는 뿌리를 땅의 여러 방향으로 뻗습니다. 폭염이 내리 쪼이는 사막에서 살아 남기 위해 줄기나 가지에 무려 30톤이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로로 많은 주름을 통해 비가 올 때는 많은 물을 저장하고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주름을 잔뜩 지게 하여 몸통의 크기를 줄여 햇빛을 덜 받게 합니다. 저장된 물이 쉽게 증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갑옷처럼 단단한 껍질을 두르고 잎은 가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가시로 만든 잎은 뜨거운 햇살을 받아 너무 많은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고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 줍니다. 이 가시는 줄기를 감싸서 강한 모래 바람을 막기도 하고 발처럼 햇볕을 막아주는 일도 하며 줄기를 감싸 심한 기온 변화로부터 제 몸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빨아들이고 몸 안의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기 기공도 이주 적어 다른 식물의 20분의 1에서 5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달아나는 수분을 적게 하기 위해 기공은 항아리 속처럼 움푹 들어가 있어서 바람을 직접 맞지 않게 합니다.

사구아로는 물이나 양분이 부족한 일이 없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라납니다. 그렇게 사구아로 선인장은 200년이 넘게 살면서 사막에서 새들과 작은 동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줍니다.

이런 사구아로의 생명력은 무엇보다 씨에 있습니다. 아무리 강인한 선인장일지라도 번식하지 못하면 전멸되고 맙니다. 건조기에 꽃피울 준비를 했다가 건조기가 끝날 무렵에 짧지만 화려한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다음 우기까지 씨를 떨어뜨립니다. 우기라고 해서 반드시 비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10년이 지나도 비가 내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선인장은 해마다 씨를 떨어뜨리면서 싹틀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씨를 뿌리며 기다려야 합니다. 생명력이 있는 씨앗은 우기를 만나면 싹으로 피어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죽지 않은 씨가 있으면 언젠가 싹이 돋게 되어 있습니다.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 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애3:25-26)"

선인장은 해마다 씨를 떨어뜨리면서 싹틀 때를 기다립니다./김필곤목사/열린편지/2005.2.20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