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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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4571 추천수:3 112.168.96.71
- 2005-03-20 08:45:18
연어는 회귀본능이 강합니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 살다가 다시 자신이 태어난 고향 강으로 와서 마지막 생을 마감합니다. 눈 덮인 강바닥에서 알로 자라 눈이 녹아 초록빛 새싹이 트기 시작하면 치어들은 자갈 밑에서 나와 서투른 여행을 합니다.
봄볕에 강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물 흐름에 따라 강 하류로 내려가 바다에서 살다 다시 알을 낳기 위해 고향 강으로 돌아 옵니다. 이 과정에는 수많은 적의 습격과 장애물을 만납니다. 연어가 강어귀에 다다를 때까지는 적의 습격으로 치어의 수는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바다에 나갔던 새끼들도 거의 사람과 상어, 바다 표범에 잡혀 먹혀 돌아오는 수는 100마리에 2마리 꼴도 채 안된다고 합니다. 바닷가 가까이에 왔다고 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수가 바닷가에 쳐 놓은 정치 그물에 잡히고 다행히 강으로 올라간 연어일지라도 포획장에서 잡히게 됩니다. 사람들의 철조망을 뚫고 강으로 올라왔어도 높은 둑이나 댐 때문에 올라가지 못하고 까마귀나 소리개, 여우나 곰에게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 고향에 돌아온 지친 노인처럼 힘겹게 모든 장애물을 넘어 자신이 태어난 고향 강에 다다르면 아름다웠던 은백색 몸은 거무스름하게 변하게 되고 고운 피부도 두꺼워져서 불그스름한 반점이 생깁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다에서 살 때에 모아 두었던 양분만을 쓰면서 알을 낳기에 알맞은 곳까지 계속 올라갑니다.
알을 낳을 장소로 일년 내내 물의 온도가 거의 달라지지 않으며 겨울이 되어도 물이 얼지 않는 강바닥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곳을 고릅니다. 알이 머물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고르는 것입니다. 알을 낳을 곳을 고르면 꼬리지느러미로 강바닥의 자갈을 파헤쳐 산란상을 만들고 알을 낳은 후 자갈로 알을 덮고 잠깐 동안 머뭅니다. 다른 암컷이 알을 낳으려고 그곳을 다시 파헤치지 못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뒤엔 몸 속의 양분을 다 써버려 독특한 분홍빛을 잃고 흰색 속살로 조용히 숨을 거두고 몸은 새나 짐승의 먹이가 되고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어 플랑크톤의 먹이가 됩니다.
마지막까지 온몸으로 낳고 지키었던 알은 봄에 치어로 깨어나 죽은 어미의 양분으로 번식한 플랑크톤을 먹고 자랍니다. 연어의 일생은 어쩌면 인간의 일생과 비슷합니다. 육신은 다 산화되어지는 것입니다. 영혼이 없다면 허무한 것입니다. 인간이 연어와 다른 것은 영혼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육신은 산화되지만 영혼은 플랑크톤에 먹히지 않고 영원히 삽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자는 영생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돌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김필곤/열린편지/2005.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