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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은 때가되면 녹기 마련입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6310 추천수:2 112.168.96.71
2005-04-10 08:43:42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많은 것들을 순식간에 태워 버렸습니다. 그러나 산불로 살아진 것도 있지만 사람 사는 곳에는 언제나 위기 가운데 진한 감동을 남겨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진화작업에 군인들이 적극 나섰는데 8순이 가까운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한 장애우를 구출한 기사가 훈훈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장애우는 불길에 휩싸이기 직전 소 3마리와 함께 외양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군인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전 재산인 소를 붙들고 있는 이분을 극적으로 구출하였습니다. 경제적인 산불을 만났다고 하는 요즈음 그래도 주변에는 참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주위를 둘러보며 살자"며 교단에 첫 발을 디딘 한 중학교 여교사의 이야기가 봄볕처럼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그 여교사는 첫 월급 전액 136만7천860원을 결식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쾌척했습니다. 독실한 신앙인인 그녀는 "그동안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와 부끄러움이 있어 사회에 진출하면 기부부터 하겠다고 다짐해 왔는데 실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한 영화배우가 지역 장학 재단에 1억원의 기부를 하고 통일 운동을 하다가 작고한 외조부의 부의금 5천만원을 통일기금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신문들은 그녀를 선행 천사로 표현했습니다. 70대 노부부가 연금을 한푼 두푼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0여년 간 해마다 200만원을 기부한 내용이 신문에 보도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최대의 장학 재단을 설립한 한 회사 그룹 회장의 장학기금 4850억에 비하면 지극히 미미한 것이지만 이들의 선행은 사람들의 가슴 따뜻하게 해 주고 작지만 세상을 밝게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소년 소녀 가장들을 가르치기 위해 매달 1구좌 1000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열린교회 식구들의 장학기금도 참 아름다운 마음들의 모닥불입니다. 숨막히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공기가 다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산소 한 모금입니다.

목마른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강물 전체가 아니라 목마름을 잠재울 물 한 모금입니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인간의 당연한 삶의 존재방식입니다. 홀로 서있는 생물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홀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만큼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남은 밥 한 술 없어 슬피 울고 있는데 곡간에 가득 쌀을 담아두고 창고 지을 걱정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인간의 아름다운 생존양식을 파괴하는 사람들입니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선행이 아니라 삶의 양식이 되어야 합니다. 얼음은 스스로 녹지 않으려 해도 때가되면 녹습니다.

얼음은 때가되면 녹기 마련입니다/열린편지/김필곤목사/200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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