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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만듭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639 추천수:3 112.168.96.71
2005-06-26 08:37:35
 종로의 한 중국집은 맛이 없으면 돈을 안 받는다. 그 집에 어느 날 할아버지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왔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뒤라 식당에서는 청년 하나가 신문을 뒤적이며 볶음밥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자장면 두 그릇을 시켰다. 할아버지의 손은 험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 그대로 북두갈고리였다. 아이는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그릇에 자신의 몫을 덜어 옮겼다. 몇 젓가락 안 되는 자장면을 다 드신 할아버지는 입가에 자장을 묻혀가며 부지런히 먹는 손자를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얘기가 들려왔다. 부모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모양이었다. 손자가 하도 자장면을 먹고 싶어 해 모처럼 데리고 나온 길인 듯 했다. 아이가 자장면을 반쯤 먹었을 때, 주인이 주방 쪽에 대고 말했다. "오늘 자장면 맛을 못 봤네. 조금만 줘봐." 자장면 반 그릇이 금세 나왔다. 주인은 한 젓가락 입에 대더니 주방장을 불렀다.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 같지 않나? 그리고 간도 잘 안 맞는 것 같애. 이래 가지고 손님들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나." 주방장을 들여보내고 주인은 아이가 막 식사를 끝낸 탁자로 갔다. 할아버지가 주인을 쳐다보자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자장면이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꼭 맛있는 자장면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들러주십시오." 손자의 손을 잡고 문을 열며 나가던 할아버지가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주인이 다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고, 고맙구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팔을 붙들려 나가면서 주인에게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주인은 말없이 환하게 웃었다.

"맛없는 자장면" 이야기입니다.
눈에 보이는 도움보다 보이지 않게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큰 감동을 만들어 냅니다. 조그마한 배려일 지라도 사랑을 담은 배려는 각박한 세상에서 윤활유와 같아 삶을 부드럽고 풍요롭게 합니다. 배려는 향기가 있어 사람을 몰려오게 하고 따뜻한 배려는 얼은 가슴을 훈훈하게 녹여 줍니다. 정성어린 배려는 낭떠러지에 떨어진 사람을 확실하게 매어주는 안전벨트와 같아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줍니다. 세상은 작은 배려로 아름다워지며 성숙해 집니다. 보이지 않게 약자에 대한 배려가 많을수록 선진 사회이고 살만한 세상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 19:9-10)".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만듭니다/김필곤목사/열린편지/200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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