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담긴 그릇에 의해 모양이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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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4761 추천수:3 112.168.96.71
- 2005-07-31 08:34:58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인간은 모방본능을 갖고 태어나 이를 통해 학습하고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듯이 사람은 누구나 모방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 나갑니다.
아이들은 평소에 어른들이 하는 말을 좀처럼 들으려고 하지 않지만, 어른들이 하는 행동은 빼놓지 않고 쉽게 모방합니다.
그릇된 어른들의 행동에 대하여 욕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배우는 것입니다. 시인의 독창적인 창작도 처음부터 창조적인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방하다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학습방법 중에는 '모델링(Modeling)에 의한 학습'이 있습니다. 이것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한 후 그 행동경험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반뒬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모델링의 실험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비디오를 보여 주었답니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인물은 사람의 실물크기와 비슷하게 비닐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아이들이 이 인형을 발로 차거나 때리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공격을 가하는 내용이었답니다. 비디오를 다 보여 준 후 이 아이들을 화면에 등장한 것과 같은 비닐 인형이 준비되어 있는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갔답니다. 그랬더니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일제히 인형 쪽으로 달려가 공격행위를 하였다고 합니다. 자신과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데도 비디오만 보고 모방행동을 한 것입니다.
개를 극도로 싫어하는 어린이도 다른 아이가 개와 친밀하게 지내는 장면을 보여주면 차츰 개와 친숙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어떠한 행동이나 소리 등에 대해서 그것을 따라하고 그대로 해보고자 하는 본능적인 모방심리가 있습니다.
프랑스 사회학자 타르드(G.Tarde)는 "모방이 없이는 사회는 성립 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고 했듯이 인간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방하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누구를 어떻게 모방하는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집니다. 호오도온의 단편소설 '큰바위 얼굴'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어네스트가 어릴 때부터 큰바위 얼굴을 사모하다가 결국 성장하여 큰바위 얼굴과 꼭 닮은 사람이 된 것처럼 사람은 누군가를 모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모방하는 사람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기독교 윤리 작가인 캘빈 바이스너씨는 그가 젊었을 때 모시고 일했던 신학교수님의 "공부 습관, 강의 태도, 그리고 글쓰는 형식"까지도 모방해 자신도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모방하면 닮아갑니다. 독일의 가난한 직공의 아들로 태어난 토마스 아켐피스는 19세에 수도사가 되어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그의 책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고 본받기 위해 애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방해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11:1)"
물은 담긴 그릇에 의해 모양이 결정됩니다./열린편지/김필곤 목사/2005.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