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는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힙니다
날마다 언론에 쏟아지는 정치꾼들의 기사를 보면 세상이 살벌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40여년의 품삯을 모아 이웃에게 1억을 기부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의 아름다운 선행’의 주인공 임기종씨 이야기입니다. 1억은 한번 품삯 3만원으로 계산하면 3,333번 산에 오른 금액입니다.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소년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일찍 학업을 포기했답니다. 부모마저 일찍 여읜 소년은 초등학교 5학년도 못 마친 채 생계를 위해 남의 집 머슴살이와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하다 설악산으로 들어와 16살에 지게꾼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냉장고와 같이 120, 135kg까지 나가는 짐을 지고 산을 올랐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60kg 정도 지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힘들 게 번 돈 대부분을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고 합니다. 요양시설이나 장애인학교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주위에 있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사다 드린다고 합니다. 그의 이러한 선행은 지적장애 1급인 아들 때문에 시작되었답니다. 그의 아내 역시 지적장애인이라고 합니다. 중매로 아내를 만났는데 지적 장애가 있는 아내를 평생 자신이 돌보아 주어야 하겠는 결심으로 결혼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도 지적 장애가 있어 온종일 지게를 지고 설악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그가 장애가 있는 아내와 아들을 혼자서 돌보기는 불가능했답니다. 고민 끝에 그는 장애인시설로 아들의 거처를 옮겼는데 아들을 직접 돌보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아들이 있는 시설에 음료와 과자를 전달했고, 아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껴 자신의 것을 나누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날부터 선행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미쳤다고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노후대책이나 세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돈을 움켜쥐고 있는 게 죄스럽게 느껴지고 오히려 선행을 하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어려운 가운데서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돕고 효도 관광을 보내주는 등의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답니다. 세상이 삭막한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장과 허파와 같이 희생하고 헌신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그래도 건강합니다. 땅에 썩어져 가는 거름이 있기에 꽃이 아름다운 것처럼 누군가를 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세상은 향기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 섬기러 오셔서 제자들을 발을 씻겨주신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요13:14)”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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