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나무에는 포도가 열립니다
심리학자 존 달리(J. Darley)와 대니얼 베이트슨(D. Bateson)은 인간의 도덕적 행동의 근원을 알아보고자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Good Samaritan Experiment)”을 진행했답니다. 이 두 심리학자의 질문은 ‘도덕적 인간은 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까?’이었습니다. 그들은 프린스턴대학교 신학과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답니다. 한 집단에는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주제를 놓고 설교를 하라는 과업을 주었고, 다른 집단에는 이와 관계없는 자유로운 설교 과제를 주었답니다. 그리고 다른 건물에 있는 예배당에서 설교하는 과제를 주었답니다. 피험자들은 설교준비를 하고 예배당으로 향했는데, 예배당으로 향하는 길 한쪽에는 강도에게 습격을 당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답니다. 물론 이 사람은 분장한 연기자로 미리 각본에 쓰인 대로 쓰러져 있었답니다. 연기자에게 피험자들이 지나가면 기침을 하며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도움을 요청하라고 시켜놓았답니다.
두 심리학자가 주목한 것은 피험자인 신학생들에게 과제로 준 설교 주제와 이들이 쓰러진 사람을 돕는 비율 간의 연관성이었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답니다. 쓰러진 사람을 돕는 비율을 결정했던 변수는 오직 설교 시작 전까지 남은 시간이었을 뿐 피험자들이 받은 설교 주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답니다. 설교 시간까지 긴 여유가 있었던 피험자들은 63%가 쓰러진 사람을 도왔으며, 적당한 시간이 남은 사람들은 40%가 도왔답니다. 그러나 설교시간이 임박했거나 늦은 사람들은 10%만이 그 사람을 도왔답니다. 즉 ‘사마리아인의 선함’을 설교하러 가면서도 자기가 바쁠 때는 정작 눈앞에 쓰러져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돕지 않았답니다.
두 심리학자는 인간성이나 윤리의식보다는 ‘조급한 마음, 얼마나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냐 아니냐가 도덕적인 행동을 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정리했답니다. 선행은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선행을 상황 핑계로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선한 양심이 있어 인간은 동물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여리고로 가다 강도를 만난 사람의 비유를 말씀했습니다. 옷을 빼앗기고 맞아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제사장도, 레위인도, 그를 보고 피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불쌍히 여겨 상처를 싸매주고 여관 주인에게 돈을 주며 도와주게 했습니다. 이 비유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면서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이웃이겠냐고 질문을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6:18)”.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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