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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가 제방을 지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903 추천수:3 112.168.96.71
2008-10-05 14:04:17
자살로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참 안식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 나오는 베로니카가 그런 사람입니다. 스물네 살 베로니카는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젊음,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만족스런 직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하지만 그녀에게는 뭔가 부족한 게 있었습니다. 훤히 보이는 미래에 대한 환멸과 인생에서 더 이상 추락할 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자각으로 마음은 공허했습니다. 결국 수면제 네 통을 삼켜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깨어난 곳은 정신병원이었고 자살 기도 후유증으로 인한 심장병으로 또 다른 죽음을 선고받습니다. 그녀에게 허락된 것은 일주일 남짓한 생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정신병원에서 제 몸 안에 든 한줌의 광기를 어쩌지 못해 바깥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베로니카는 하루하루를 가득 채우는 생의 빛으로 숨쉬기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강렬한 생의 의지를 느끼게 됩니다. 그녀는, 그녀의 삶을 가두었던 것이 바로 스스로가 만들어낸 울타리 탓이었노라 깨닫습니다. 코엘료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을 힘이 있으면 살아라. 매 순간 죽음으로부터 삶을 쟁취하라. 광기를 발산해라. 그리고 그렇게 살아라.”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차라리 죽음이 더 편한 안식을 가져다 줄 것 같은 생의 막장에 몰린 사람들은 죽음보다 더 치열한 삶을 선택합니다. 먹을 것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손가락질 받고 발길질 당하며 길거리를 방황하던 거지들도 매 순간 죽음보다 삶을 선택합니다. 고통의 삶의 굴레에서 한발만 비켜서면 죽음이 다가올 만한 사람들도 삶을 괴로워하고 외롭고 지겹게 바라보지 않고 매순간 죽음으로부터 삶을 쟁취해 나갑니다.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도달하면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영웅들에게도 그런 생각은 찾아 왔습니다. 성경에 보면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할 정도로 영적 침체에 빠진 세 사람이 나옵니다. 모세와 엘리야, 요나입니다. 한 시대 참 능력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모세는 200만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에서 이끈 민족지도자입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850명의 이방 선지자를 물리친 사람입니다. 요나는 니느웨 사람 12만 명을 회개시킨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들도 “죽여 달라”고 할 정도로 깊은 영적 침체에 빠졌습니다. 하던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능력부족을 절감할 때, 나를 진정 도울 자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할 때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어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3)".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0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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