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움켜쥐어도 잡히지 않습니다
톨스토이 작품 중에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흠입니다. 농사만 열심히 짓는 성실한 사람이었지만 땅에 대한 욕심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유목민인 바슈키르 사람들이 땅을 싼값에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하인과 함께 천 루블을 가지고 7일 동안 걸어 바슈키르에 도착했습니다. 족장은 천 루블에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면, 그 땅을 다 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안에 돌아오지 못하면 천 루블로 잃고 땅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그는 족장이 벗어놓은 모자에서부터 출발하여 지나가는 자리마다 구멍을 파 자기 소유임을 표시했습니다. 가면 갈수록 갖고 싶은 땅은 많아졌습니다. 문득 너무 멀리까지 왔다는 생각으로 해가 지기까지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죽을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해가 노을에 묻힐 무렵 땅바닥에 놓인 모자와 자신의 천 루블이 보였습니다. 땅바닥에 앉아 배를 잡고 있는 족장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덕 위에 있는 사람들에겐 아직 해가 진 것처럼 보이지 않을 거라고 위로하며 마지막 젖 먹던 힘을 다해 족장의 모자를 잡았습니다. 하인이 달려와 그를 부축했을 때는 이미 피를 흘리며 죽어갔고 바슈키를 사람들은 모두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바흠의 하인은 괭이를 들고 주인을 위해 구덩이를 팠습니다. 그 구덩이는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단 2m의 길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곳에 묻혔습니다.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탐욕의 결과입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무엇이든지 먹어치우는 인간의 탐욕이 코로나 19를 인간세계에 끌어들였습니다.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은 결국 불행과 죽음을 가져오게 합니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라고 말씀합니다. 프랑스의 루이14세처럼 324명으로 시중을 들게 하여 한 끼에 각종 짐승 81마리가 오르게 하고, 동양의 대식 왕 서태후(西太后)처럼 요리사 120명으로 하여금 한 끼에 99첩의 요리를 올리게 한다 하여도 결국 참 만족과 평안을 누릴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적재 한계선이 있습니다. 과적의 비행기나 배는 결국 추락하고 침몰되게 됩니다. 산소가 좋다고 모든 산소 홀로 마시면 죽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6:8)”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잠11:24)"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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