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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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3667 추천수:32 112.168.96.71
- 2010-08-01 06:46:21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에 매인 끈을 끊으려고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수도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 쓰려고 얼마간을 남겨 숨겨 놓았습니다. 이 사실을 안 스승은 물었습니다. "그대는 진정 수도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마을로 내려가, 고기를 조금 사서 그대의 벗은 몸에 달아매고 다시 이곳으로 오게나." 그는 스승의 지시대로 자기의 몸에 고기를 달고 산길을 되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몸에 달린 고기는 흔들거리며 냄새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냄새를 맡은 들개와 새들이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 고기를 노리고 그에게 덤벼들었습니다. 그는 들개들과 새들에게 대항하며 도망쳤으나 그것들은 끝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아무리 대항하고 도망쳐도 소용없었습니다. 들개들과 새들의 계속되는 공격에 그는 많은 상처를 입었고 너무나 지쳐버렸습니다. 이내 그는 그것들이 자신에게 달린 고기를 노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차 없이 그 고기를 던져버렸습니다. 그러자 짐승들은 자신에게서 떨어졌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어 비로소 쉴 수 있었습니다. 그가 다시 돌아와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보이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버리면서도 자기의 돈에 집착하는 자에게는 마귀가 이처럼 공격을 한다네. 모든 것을 벗어버린 진정한 빈 몸이 되게나." 세상을 살면서 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채움이 더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욕망의 열차는 정거장이 없습니다. 채움에 목마른 사람은 지금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편리하고 더 좋은 것, 더 매력적인 것들을 계속 욕망합니다. 그러나 욕망의 덫에 걸려 채움의 수렁에 빠지면 생명은 죽음을 면하지 못합니다. 끝없이 채우려는 욕망은 행복보다 고통과 갈등을 안겨 줍니다. 비움을 아까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습니다. 샘물은 퍼 올릴 때 새로운 물로 채워집니다. 비움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입니다. 비움과 채움은 생명의 법칙입니다. 위장은 비움과 채움의 반복을 통해 건강해집니다. '자기'를 비울 때 살길이 활짝 열립니다. 마음을 비우고 겸손하게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채움이 이루어집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