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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5292 추천수:25 112.168.96.71
2010-01-12 06:42:53
오승재씨가 쓴 "소설 우리 예수님" 중에 "제일 교회"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입니다. 아주 잘 지어졌습니다. 문화시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일에 헌 누더기를 걸치고 왼팔이 없는 누더기 옷을 입은 거지가 봇짐을 걸머진 채 교회에 들어옵니다. 안내를 보던 남 집사가 떠밀어냅니다. "나 예배보러 왔소" "이런 꼴로 예배보면 안 된다."며 송집사는 백 원 짜리 하나 쥐어 주고 보내려고 합니다. 이 때 부목사가 "어디서 왔소" "예배보는데 어디서 온 게 무슨 상관이요, 나 집이 없는 줄 뻔히 알지 않소." "누구 소개로 왔소" "거리에서 예수 믿으라는 말 듣고 왔소." 부목사는 들여보냈습니다. 송집사는 헌금 훔치러 왔으니 보내자고 합니다. 그 주변에는 아무도 앉지 않습니다. 부목사가 나가면서 인사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이요. 그럼 다음 일요일에 많은 친구들을 데려 오겠소."

거지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다음 주 헌금 시간에 헌금바구니를 그 앞에 돌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헌금할 수 없소." 당회에서 구제비 주고 못 오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한 거지아이가 "우리 아저씨가 목사님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라고 급히 말합니다.
부목사가 가보니 다리 밑에서 가마니로 가리고 사는 천막에 희끄무레 죽은 시체 같은 몸이 누워있었습니다. 그는 죽은 듯 소리 없이 한 쪽 손을 들려고 하였습니다. 손에는 꼬기 꼬기 꾸겨진 100원 지폐가 있었습니다. 그는 무엇인가를 말하려다가 끝내 말을 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 우리가 외면하는 이 거지가 예수님일 수 있습니다. 외모를 보고 쉽게 판단하는 그 사람이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내가 미워하는 며느리가, 내가 보기 싫은 시어머니가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친구가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혼하고 싶은 남편이 아내가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속 썩이는 자식이, 늘 손해만 끼치는 일가친척이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목사가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늘 비난하는 성도가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한 자, 세상의 실패자들이 이 거지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거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수 있습니다. 한 아이를 예수님처럼 대하는 것이 흥하는 길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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