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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는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게합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740 추천수:3 220.120.123.244
2020-08-16 09:23:29

초는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게합니다

 

대영제국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1852년, 영국 해군의 수송선이었던 버큰헤드호는 군인과 민간인 638명을 태우고 아프리카 남단을 항해 중이었습니다. 케이프타운에서 65km 떨어진 바다를 지나던 버큰헤드호는 2월 26일 새벽 2시, 그만 암초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서서히 침몰하던 배는 기울기 시작하더니 결국 차가운 바닷물이 들이닥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완전히 허리가 끊긴 배에는 고작 3척의 구명정이 있었는데 1척당 60명, 전부 합해 180명밖에 탈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그곳은 사나운 상어 떼가 우글거리는 곳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풍랑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때, 그 배에 타고 있던 영국군 74 보병연대의 지휘관인 알렉산더 세튼 중령은 병사들을 갑판에 집합시켰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을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라!" 병사들은 횃불을 밝히고, 아이들과 부녀자들을 3척의 구명정으로 옮겨 태웠습니다. 구명정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버큰헤드호의 병사들은 의연한 자세로 서 있었습니다. 잠시 후 그들은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판자에 매달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병사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중령님의 지시에 불평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 명령이 곧 죽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바로 이때부터 '여성과 어린이부터'라는 전통이 생겼다고 합니다. 차가운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버큰헤드호 병사들은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명예롭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따뜻한 하루>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홍수로 수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책임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값 올리기 위해 아우성치고 밥그릇 싸움을 위해 품위도 접어 버립니다. 자신의 이익과 목적 성취를 위해서는 체면도 양심도, 품위도, 예의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매일 신문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파렴치한 기사가 실려도 대중은 서로 편을 들면서 무례함과 인격모독에 무감각한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커다랗게 다른 것 중의 하나가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 타인의 생명과 고통에 대하여 무감각해지면 인간은 괴물로 변합니다.

독일 헌법 1조는 “인간존엄은 불가침하다”이며 유럽연합도 이것을 유럽연합헌장 1조로 삼았습니다. 초는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게 만듭니다. 손은 손만을 위해 살지 않고, 코는 코만을 위해 살지 않습니다. 입이 자신만 위해 산다면 인간은 오래 살지 못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12:31)”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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