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물은 휘젓는다고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기업 나이키는 몇 해 전 미국의 유명 경영 월간지〈패스트 컴퍼니>에서 조사한 '세계 50대 혁신 기업' 중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71년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세워 나이키 회사로 새롭게 시작한 후 마이클 조던을 앞세워 승승장구하였지만 1996년 위기가 다가왔습니다. 잡지 <라이프>에 낡고 남루한 아랍 전통 복장을 한 소년의 손에 축구공 하나와 공업용 바늘이 주어진 사진이 실린 것입니다. 그 공에는 나이키의 상징과도 같은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졸지에 나이키는 저개발 국가의 값싼 아동 노동력을 착취하는 악덕 기업으로 낙인찍혀 버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난 불매 운동의 여파로 나이키의 매출은 급감했고,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 또한 급락했습니다. 나이키는 잘못을 시인했고 하청 업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보제 박사의 도움을 받아 나이키는 단순히 물건(스포츠 용품)을 잘 만들어내는 회사에서 벗어나, 그 물건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함께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회사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나이키는 아동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이다'라는 스토리를 대체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도시에서 펼쳐지는 '나이키 우먼 레이스(Nike Woman Race)' 대회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나이키를 신은 축구 스타만을 보여주던 광고 방식을 탈피해, 그런 스타플레이어들을 후원해 그들의 이름을 단 축구 교실을 저개발 국가에서 열었습니다. 그 결과 아동 노동력 착취 등과 관련한 나이키의 '나쁜 소식'을 사람들의 기억 저만치로 '밀어내고', 그 빈자리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대체'하였습니다. <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신인철 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부정적인 문제를 변명하고 부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논점이 되면 될수록 더 부각되고 사람의 머리에서는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더러운 물을 휘젓는다고 맑아지지 않습니다. 저으면 저을수록 더 더려워집니다.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하는 좋은 방법은 맑은 물을 계속 집어넣는 것입니다. 맑은 물을 계속 흐르게 하면 더러운 물은 맑아집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입니다. 더러운 강물도 흘러 바다로 가면 밝아집니다. 모순되고 연약한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움켜쥐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삶을 더 피곤해집니다. 인생의 주인을 그리스도께 내어 놓으면 인생은 평안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4)”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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