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쓴 글에서 오탈자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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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4325 추천수:26 112.168.96.71
- 2011-04-10 09:04:16
19세기 말 미국의 사업가이자 쇼맨이었던 바넘은 서커스에서 관람객들의 성격을 알아맞히는 마술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속임수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1세기가 지난 후 바넘의 놀라운 능력의 비밀을 밝힌 사람은 심리학자 포러였습니다. 포러는 성격 검사를 실시하고 일주일 후 개인의 성격이 묘사된 검사 결과지를 모두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검사 결과가 자신의 실제 성격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0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매겨보라고 했습니다. 0점은 '전혀 맞지 않다'였고, 5점은 '매우 정확하다'였습니다. 학생들의 점수는 평균 4.26점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자기 이름으로 받은 결과지는 모두 동일한 것이었는데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실험은 여러 차례 반복되었는데, 평균은 언제나 4.2점 근처였습니다. 바넘 효과는 포러가 밝혀냈다고 해서 포러 효과로도 불립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결과는 성격 묘사 결과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거나 존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 ...
때때로 당신은 옳은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곤 한다. 당신은 변화와 다양성을 선호하지만 한계에 부딪힐 때면 만족하지 못한다. ... 당신의 소원 중 어떤 것들은 매우 비현실적이다. 안전은 당신의 인생에서 주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이렇게 애매한 표현들은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적용될 만한 것들입니다. 결국 바넘이 사람들의 성격을 잘 맞춘 것도 바로 이런 식으로 성격을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애매한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 맞게 생각합니다. 일종의 하향 처리입니다.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강현식 지음)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정보처리에는 상향처리와 하향처리가 있습니다. 아무런 판단이나 의도 없이 모든 정보를 받아들여 처리하는 것을 상향 처리라고 하고 경험과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만을 받아들이는 것을 하향 처리라고 합니다. 자신이 쓴 글에서 오탈자를 찾기가 어렵고, 선입견에 의한 생각인데도 내 생각이 맞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내 생각만 항상 옳다고 우기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마16: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을 절대시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생각에 귀를 열지 않겠습니까?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