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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보이지 않는 뿌리가 있어 화려합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257 추천수:25 112.168.96.71
2011-12-11 08:22:51
올해의 최고 영웅으로 소방관 신동철 소방교가 뽑혔습니다. 2011년 3월 19일 오전 6시 48분,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저수지에 소방헬기가 추락했을 때 안전 장비 없이 가장 먼저 찬물에 뛰어들어 다른 동료들과 함께 기장과 부기장을 가까스로 구해낸 분입니다. 기자가 그를 “영웅”이라 부르자 영웅이라 부르지 말라며 손을 휘휘 내저으며 "진정한 영웅은 얼마 전 경기도 평택 가구공장 화재 사건에서 순직하신 두 소방관"이라고 했답니다. 지난 3일 오전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현장에서 진화 및 인명구조 작업을 하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한 고 이재만(40) 소방위와 한상윤(32) 소방장을 말한 것입니다.

이 소방위는 16년차, 한 소방장은 8년차 베테랑으로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고 소명의식이 투철한 모범 소방관이었다고 합니다. 이 소방위는 형제 소방관으로, 평소 목사인 부친으로부터 “나는 남의 영혼을 구할 테니 너희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되라.”는 얘기를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버지 이 목사는 “소방관이 된 아들을 국가에 바쳤다고 생각하며 보고 싶어도 참고 살았는데 이렇게 먼저 하늘로 떠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두 소방관은 24시간 근무교대를 30분가량 앞두고 화재 발생 신고가 들어오자 5분 만에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 작업을 펴다 고귀한 생명을 바쳤습니다. 박봉과 만성적인 초과근무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힘든 일을 묵묵히 수행하다 불시에 젊은 생명을 초개처럼 내어 준 것입니다.

요즈음 사회 지도층들의 비위로 얼룩진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어 더러운 소리를 듣고 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제 구실을 못하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공직의 최말단에서 생명을 걸고 민생 현장을 꿋꿋이 지키다 순직한 이들을 조금이라도 모방했으면 합니다. 이들은 해 평균 6-7명씩 순직하고 300여명이 부상당한다고 합니다. 끔찍한 장면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36.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고 평균 수명은 58.8세로 남성 평균보다 무려 18세나 낮다고 합니다. 미국의 스모키 린이라는 소방관은 1958년 불에 갇힌 어린이 3명을 구하지 못한 괴로움에 시달리다 참회의 시를 썼습니다. ‘소방관의 기도’입니다. ‘아무리 거친 화염에서도/한 생명을 구할 힘을 주소서/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안고/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당신의 뜻에 따라/내 목숨을 드릴 때/당신의 손으로 내 아이와 가족을 축복하소서.’ 추운 겨울 이런 기도를 드리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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