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이 남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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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714 추천수:28 112.168.96.71
- 2012-02-05 08:07:42
아들만 위하던 엄마가 딸집에 갔다 주거침입으로 신고한 일이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시집간 딸의 집을 방문하였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자 어머니는 현관문을 발로 차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딸은 경찰에 신고하였고 출동한 경찰이 아파트 문을 열자 이 틈을 타 어머니는 딸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딸은 “들어오지 말라는데도 들어왔다”며 어머니를 경찰에 주거침입으로 신고했습니다. 어머니는 3녀 1남 중 유독 아들만 사랑하며 재산마저 모두 아들에게 물려줬답니다. 딸이 남동생에게 2000만 원을 빌려줬는데 딸집을 방문한 것도 “남동생에게 빌려준 2000만 원에 대한 차용증을 찢어버리라”고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현상을 코넬 대학의 스티븐 T. 엠렌(Steven T. Emlen) 박사는 ‘협동의 어두운 측면’이라고 말합니다. 고도로 사회화된 동물들이 친척들한테 지나친 도움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프리카의 벌잡이새 두 집단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나이 든 새들이 아름다운 소리로 지저귀면서 어린 자식들을 달콤한 말로 속삭이고 조종하고 착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벌잡이새들의 집단에서 다 자란 아들이 나아가 신혼살림을 하면 아비새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식새의 신혼부부집을 찾아갑니다. 또다시 부화시킨 자기 새를 아들새를 통해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아비새는 신혼부부의 둥지 바깥에 내려 앉아 신혼부부가 둥지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해하고, 아들이 신부에게 알을 낳을 때를 대비하여 먹이를 물어다주려고 하면 아비는 새를 쿡쿡 찌르며 음식을 달라고 조릅니다. 아비새는 그렇게 아들을 괴롭히며 벌잡이새 특유의 사교성과 단결성을 표현하는 다정한 몸짓으로 꽁지깃을 흔들고, 부리를 딱딱 맞부딪치고 부드러운 소리로 우는 듯한 행위를 합니다. 그러면 열에 네 마리의 아들 새는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가 낳은 형제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정성껏 키웁니다. 시부모새들이 또 낳은 아들을 위해 젊은 아들 부부를 떼어 놓고 며느리는 홀로 남게 하고 부당하게 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나탈리 앤지어 저)”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인간도 자연적으로 놓아두면 지극히 이기적인 유전자로 인하여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다운 행복한 삶의 공동체를 만들려면 이런 욕구를 의지적으로 극복하여야 합니다. 인간은 동물과 같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6:31)”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