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으면 거울도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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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147 추천수:28 112.168.96.71
- 2012-04-22 07:55:22
미국의 핼러윈 날에는 아이들이 귀신이나 유령처럼 분장한 후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탕이나 쿠키를 받아 가는 풍습이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아서 비먼은 실험에 참여한 집 앞에 쿠키가 잔뜩 들어 있는 그릇을 놓은 후, 집주인에게 아이가 오면 이렇게 맞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름이 뭐지? 아, 그래. 아줌마가 지금 몹시 바쁘니까 쿠키 딱 한 개만 집어 가렴.” 그러곤 아줌마는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쿠키를 몇 개 가져갈지는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겨집니다. 단, 연구진들은 실험에 참여한 18개의 주택 중 9개에만 거울을 설치해서 아이가 자신 모습을 비쳐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과연 거울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요? 예상대로 많은 아이들이 지시를 어기고 쿠키를 두 개 이상 집어 갔지만, 거울을 설치해 놓은 집에선 이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키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쿠키 하나만 집어 가라고 했던 집주인 아주머니의 시각으로 자신을 보았던 것입니다.
거울을 통해 아주머니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내재화했고, 스스로의 행동을 규제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것을 찰스 호턴 쿨리는 ‘거울상 자아’라고 했습니다. 오목거울 앞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실제로 키가 큰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쿨리에 의하면 어린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에게 비치는 자신의 파편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내재화함으로써 자아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고 합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며, 반은 의식적으로 반은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의 기대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내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나를 비춰주는 사람, 그리고 나를 조각해 주는 사람, 그 사람이 바라봐주는 내 모습에 부합하기 위해 애쓰게 되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정성훈 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귄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데이비드 베레비에 의하면 인간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과 한패가 되는 게 아니라, 한패가 되고 나서 비슷하다고 판단한다고 합니다. 유유면 상종이 아니라 상종이면 유유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27:17)”라고 말씀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집니다. 예수님은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 15:15)”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을 친구로 사귀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2.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