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잃으면 침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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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775 추천수:30 112.168.96.71
- 2012-07-22 07:45:53
세르반데스는 그의 작품 돈키호테에서 사람을 갖은 자와 못 갖은 자로 나누었습니다. 소유를 기준으로 한 나눔입니다.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 부를 가진 자와 부를 가지지 못한 자, 명예를 가진 자와 명예를 갖지 못한 자, 지식을 가진 자와 지식을 가지지 못한 자, 인기를 가진 자와 인기를 가지지 못한 자... 등 세상은 모든 것에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가 공존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소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크게는 크고 작은 전쟁, 작게는 인생살이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갈등과 다툼도 결국은 그 밑바닥에는 소유 경쟁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본질 상 욕심의 노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한 소유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수렁처럼 끝이 없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합니다.
인간들이 욕심을 내는 것에는 항상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함으로 인간의 욕심을 그대로 방치하면 지옥같은 세상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 제도와 법으로 욕심을 정당하게 충족시키는 법을 만듭니다. 법이 통하지 않으면 혁명이 일어납니다. 1780년 경 프랑스 인구는 2500만이었는데 1%도 되지 않은 귀족과 성직자가 나라의 중요한 기관과 자리를 독차지했습니다. 1%가 가진 땅이 프랑스 전 국토의 40%가 되었습니다. 권력과 소유의 편중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균형을 잃으면 아무리 호화스러운 배도 침몰하게 되고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탈이 나게 됩니다. 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으며 혁명이 일어났고, 귀족들은 이 혁명으로 80% 이상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지금 세계화로 포장된 우리 사회는 심각한 수준으로 균형을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는데 조세 정의는 미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의 분배"를 쓴 에단 B. 캡스타인에 의하면 1979년과 1994년 사이에 미국 가정의 상류층 5%가 전체 가정 소득에서 국가의 일인당 소득의 99%를 포획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이나 개도국이나 빈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빈곤층이 늘어나 서구 유럽인의 약 17%가 소득이 빈곤선 이하라고 합니다. 근대 이후 민주주의 정치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권력의 세습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부의 세습은 아직도 활화산이 되어 타오르고 있습니다. 배는 균형을 잃으면 침몰합니다. 성경은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잠11:25)”라고 말씀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2.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