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길이 반드시 바른 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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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5554 추천수:26 112.168.96.71
- 2012-09-16 07:40:20
사람의 목숨을 더 많이 앗아가는 범인은 살인과 자살, 홍수와 결핵, 토네이도와 천식 중 어떤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인, 홍수, 토네이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살인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50%가 많고, 홍수보다는 결핵으로 죽은 사람이 9배가 많으며, 토네이도보다 천식으로 죽은 사람이 80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잘못된 추측을 하는 것은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경험했거나 자주 들어서 익숙하고 쉽게 떠올리는 것들로 세계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즉 친숙성을 토대로 특정 사건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기억하기 쉬운 사건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직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사건을 잘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이 격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뇌는 양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극적으로 생각합니다. 살인, 홍수, 토네이도, 폭탄테러, 비행기 추락 등과 같은 구경거리가 되고 현란하거나 떠들썩한 것이 뇌리에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과대평가하고 개연성을 높이 부여합니다.
자신의 머리속에 더 잘 떠오른다고 해서 현실 속에서 더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들도 종종 가용성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훈련받은 의사들은 폭넓게 찾아보면 보다 효율적인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자신들이 아는 방식으로 시술합니다. 기업 컨설팅을 하는 전문가도 조언할 때 자신이 아는 방식이 해당 기업에 적합한지 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방법으로 조언하기가 쉽습니다. 특정 기업의 전문가 집단이라는 이사들도 경영진이 제시한 익숙한 실적표나 성과 분석표를 보고 토론합니다. 사실 회사의 경영과 관련된 것은 경영진이 보여주지 않은 더 중요한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아예 논의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마치 낯선 도시에서 호주머니에 있는 다른 도시의 지도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뇌는 자주 되풀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떠나 그것을 중요한 것으로 기억하고 언제든지 쉽게 불러냅니다.
익숙한 길이 반드시 바른 길은 아닙니다. 잘못된 길에서 전력 질주하면 할수록 목적지는 더 어긋납니다. 성경은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14:12)”라고 말씀합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 지라도 참 길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