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와 조개가 서로 싸우면 어부만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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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6109 추천수:25 112.168.96.71
- 2013-02-10 07:18:05
두 사람이 싸우면 엉뚱한 제 3 자가 덕을 본다는 어부지리(漁夫之利)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치려 할 때, 때마침 연나라에 와 있던 소대(蘇代)는 연나라 왕의 부탁을 받고 조나라 왕을 찾아가 설득을 하였답니다. "이번에 제가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역수(易水)를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민물조개가 강변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쪼이고 있는데, 황새란 놈이 지나가다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조개는 깜짝 놀라 입을 오므렸습니다. 그래서 황새는 주둥이를 물리고 말았습니다. 황새는 생각하기를 오늘 내일 비만 오지 않으면 바짝 말라 죽은 조개가 될 것이다 하였고, 조개는 조개대로 오늘 내일 입만 벌려 주지 않으면 죽은 황새가 될 것이다 생각하여 서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마침 어부가 이 광경을 보고 황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망태 속에 넣고 말았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하시는데 두 나라가 오래 버티어 백성들이 지치게 되면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될 것을 저는 염려합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소대의 이 비유를 들은 조나라 혜문왕은 과연 옳은 말이라 하여 연나라 공격계획을 중지하였다고 합니다. 오래 싸우면 지칠 때를 기다리는 제3자가 생겨납니다.
문명이나 국가의 몰락은 90%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에 이해 몰락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 문명의 흥망성쇠를 논하면서 21개의 문명관 중에서 19개의 문명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적인 원인에 의해서 멸망했다고 지적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철학교수 윌 듀런트는 역사적으로 내분이나 내전 없이 외침만으로 몰락한 제국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로마 역시 외부의 강적이 사라지자 내분으로 국력을 소진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진시황은 북방 흉노족을 막기 위해 역사에 남을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어이없게도 내분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비잔틴문명을 꽃피웠던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세 겹의 성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성 주위에는 너비 18m 깊이 6m의 해자까지 설치했지만 십자군전쟁 때 내분이 일어나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고구려나 백제도 내분으로 몰락했습니다. 고구려는 보장왕 당시 실력자였던 연개소문이 죽자 남생, 남건, 남산 세 아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성장의 한계(이영직 지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황새와 조개가 서로 싸우면 어부만 좋아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5:15)”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