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편에 서면 앞쪽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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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조회수:4824 추천수:22 112.168.96.71
- 2013-03-03 07:15:17
지구촌 축제라는 올림픽에서 가끔 오판 시비로 관중이 눈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올림픽이 ‘인류 화합의 장’이라고 하지만 잘못된 판정이나 주최 측의 개입으로 승부가 뒤집혀 파문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심판이 객관적으로 판단을 하려 해도 공정하게 분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심리학자 네빌 연구팀은 자격증이 있는 축구 심판 40명을 통하여 실험해 보았습니다. 심판들은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리버풀 팀의 시합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그 시합에서 내려진 43건의 반칙 판정이 정확한 판정인지 아니지를 평가해야 했습니다. 물론 피험자들은 그 경기의 심판들이 내린 판정을 보기 전에 자신의 판정을 말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사실은 리버플 팀은 홈 경기였습니다.
첫 번째 조건(그룹A)에서, 피험자들은 아나운서나 전문가의 해설은 들리지 않고 경기장의 함성만 들리는 비디오를 보면서 경기 내용을 평가했습니다. 두 번째 조건(그룹B)에서는 또 다른 피험자들이 그와 동일한 작업을 하되 이번에는 해설은 물론이고 관중의 함성도 들리지 않는 비디오를 보면서 평가했습니다. 이 두 그룹의 피험자들은 자신의 판정을 어느 정도까지 자신하는지도 말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관중의 함성을 들으면서 반칙 여부를 판정한 심판들(그룹A)은 그렇지 않는 조건의 심판들(그룹B)보다 자신의 판정에 자신감이 부족했고, 특히 홈 팀(리버풀)에게 반칙 판정을 16%나 더 적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룹 A의 심판들이 원정팀에게 반칙 판정을 더 많이 내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홈에서 경기하는 팀에게 반칙을 덜 주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그룹 A의 심판들이 리버풀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함성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중의 함성을 들으면서 내린 심판 그룹의 판정은 축구장에서 심판들이 내린 판정과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심리실험 150(세르주 시코티)”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외부의 영향 없이 스스로 정확히 판단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의 눈은 가시거리가 있어 너무 먼 것도 너무 가까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합니다. 우리 귀는 가청거리가 있어 너무 큰 소리도 너무 작은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보이는 것 다 보고 들리는 것 다 듣는 것도 아닙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봅니다. 자신을 너무 절대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이 보지 못한다고 존재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시53:1)”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