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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는 서로의 짐을 져 줍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5802 추천수:26 112.168.96.71
2013-06-30 07:04:07
배우 김수미씨가 KBS <승승장구>에 출연해서 자신의 아픈 과거사를 말하며 김혜자씨에게 “내가 죽으면 내 무덤에 나팔꽃을 심어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김수미씨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였답니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김수미씨의 남편이 사업실패를 겪으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아 쩔쩔 매는 상황까지 맞았다고 합니다. 이 때 돈이 많았던 친척들도 김수미씨를 외면했답니다. 김수미씨는 급한대로 동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몇 백만원씩 돈을 빌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안 김혜자씨가 김수미씨에게 정색을 하며 말했답니다. “얘, 넌 왜 나한테 돈 빌려달라는 소리 안해? 추접스럽게 몇백씩 꾸지 말고 필요한 돈이 얼마나 되니?”하며 김수미씨 앞에 통장을 꺼내놓았답니다. “이거 내 전 재산이야. 나는 돈 쓸일 없어. 다음 달에 아프리카 가려고 했는데 아프리카가 여기 있네. 다 찾아서 해결해. 그리고 갚지 마. 혹시 돈이 넘쳐나면 그때 주든가.” 김수미씨는 그 통장을 받아 그때 지고 있던 빚을 모두 청산했답니다. 그 돈은 나중에야 갚을 수 있었지만 피를 이어받은 사람도 아니고 친해봐야 남인 자신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내여 준 것에 김수미씨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수미씨는 그런 김혜자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언니, 언니가 아프리카에 포로로 납치되면 내가 나서서 포로교환하자고 말할거야. 나 꼭 언니를 구할거야.” 자신의 무덤가에 자신이 좋아하는 나팔꽃을 심어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건 남편도 아니고 형제자매도 아니고 김혜자씨였던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시 중에 이런 시가 있습니다.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야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요15:13-14)”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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