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산에 나무가 있어 여름산은 푸릅니다
인간의 마음과 감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책임자 원숭이’ 라는 실험이 있습니다. 두 마리의 원숭이를 묶어 놓고 그 중 한 마리를 '책임자' 로 지정한 다음 불빛 등의 자극이 있을 때마다 손잡이를 누르도록 훈련시키는 실험이었습니다. 만약 자극이 있는데도 손잡이를 누르지 않을 때는 두 마리 모두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데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전기충격을 당한 원숭이는 잠깐 놀라기만 할 뿐 건강하게 살아남지만 자극에 대비해 늘 긴장해야 하는 책임자 원숭이는 열흘쯤 뒤에는 심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 책임을 맡으면 극심한 심리적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돈이 되지 않는다면 가능하면 책임을 맡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면 세상은 지옥같이 될 것입니다. 아버지가 힘들다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어머니가 힘들다고 육아를 하지 않는다면 가정은 존속하지 못할 것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지(Nobless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사전적 정의는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의상의 의무' 또는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로 되어 있습니다. 서구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미덕으로 삼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때 영국 에리자베스 여왕이(당시 공주신분) 수송부대 하사관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 칼리지 졸업생 2,000명이 1,2차 대전에서 전사하였다고 합니다. 한국 전쟁에도 미군장성의 아들 142명이 참전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화랑으로 대표되는 신라 지배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지가 살아 있었습니다. 김유신의 동생 흠춘은 황산벌에서 계백의 결사대에게 수세에 몰리자 아들 반굴에게 "지금이 충과 효를 함께 이룰 수 있는 기회"라면서 목숨을 바칠 것을 요구했고 반굴은 장렬하게 전사하였습니다. 이 모습은 신라 군사들의 마음을 격동시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 들어 치열한 당쟁 끝에 보수 세력인 노론 일당독재가 고착화 된 이후 노블레스 오블리지는 사라졌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방관자나 회피자가 되지 않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직원의 능력보다 책임감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안창호 선생님은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객이다”라고 했습니다. 신앙생활도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5)"라고 말씀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0.1.5.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