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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랍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6124 추천수:3 220.120.123.244
2019-12-01 14:07:16

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랍니다.

 

나무의사 우종영씨가 쓴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에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자가 10여 년 전 숲 해설가 교육을 위해 현장 학습을 나갔을 때의 일이랍니다. 산행 중에 방송국 카메라가 따라붙기에 무슨 촬영인지 물었더니 산에 살면서 암을 극복한 사람들을 취재하는 중이라고 했답니다. 교육생 중에 말기 암 환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암 투병 중인 교육생은 백발이 성성한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보다 질문도 많이 하고 모든 수업 과정에 적극적이었답니다. 교육이 끝난 뒤 조용히 물어보았답니다. “몸도 많이 힘드실 텐데 어떻게 이 교육을 듣게 되셨어요?”

그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건 벌써 5년 전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죽기 전에 산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산으로 들어간 지 수개월이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며 누워 지내는 것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풀과 나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처음엔 마당에 자라는 풀꽃들과 떨기나무 이름을 알아 가는 정도였는데 차츰 반경을 넓히다 보니 어느덧 집 주변의 웬만한 풀과 나무는 훤히 꿰뚫게 되었고, 내친김에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교육을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죽을 자리를 찾아 산에 갔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활력이 생겨 내가 환자라는 사실도 잊게 되더군요. 나무들을 보려면 좀 멀리까지 나가야 하니 밥도 잘 챙겨 먹게 되고요. 요새는 주말마다 손주들에게 풀과 나무 이름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아이들도 무척 즐거워합니다. 숲 해설가가 되어 손주 친구들까지 불러다 모두 함께 공부하는 게 제 마지막 꿈입니다.”

그의 손에 들린 노트에는 그간 스스로 터득해 온 생태지식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답니다. 그렇게 기록한 노트가 벌써 열 권이 넘는다고 했답니다. 저자는 그의 의지를 나무의 우듬지에 비교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싹을 틔운 순간부터 해를 바라보며 위로 자라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듬지라고 합니다. 우듬지란 나무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줄기를 말하는데,곧게 자라는 침엽수의 경우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자라면서 아래 가지들이 제멋대로 자라는 것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우듬지가 구심점 노룻을 해 주어서 나무는 자라는 동안 일정한 수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생에 비유하자면 꿈이나 희망, 살아갈 이유, 사랑하는 가족 등과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우듬지는 무엇입니까? 다윗은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오(시18:1-2)”라고 고백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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