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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도 두드리면 그릇이 됩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552 추천수:0 218.147.218.173
2026-03-29 13:15:48

무쇠도 두드리면 그릇이 됩니다

 

사람들 흔히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 하나 끄고 다시 눕는 습관조차 바꾸기 힘든 것이 우리네 현실이니, 이 냉소적인 말이 무척이나 뼈아프게 와닿곤 합니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의 통찰에 의하면 근본적인 변화는 무쇠를 화덕에 넣어 두드려 그릇을 만들 듯 대략 네 가지의 논리적 단계를 거쳐 일어난다고 합니다. 첫째, '고난이라는 화덕'에 들어갈 때입니다. 현대인들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번아웃을 겪거나, 예기치 않은 질병과 실패 앞에서 철저한 무력감을 경험합니다. 내 알량한 힘과 지혜로는 내 삶조차 통제할 수 없다는 뼈아픈 항복의 순간, 역설적으로 자아의 단단한 껍질이 깨지며 변화의 불씨가 당겨집니다.

둘째, '은혜라는 담금질'을 경험할 때입니다. 성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늘 쓸모를 증명하고 평가받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내 치부와 흠결에도 불구하고 조건 없이 나를 수용해 주는 압도적인 사랑을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방어기제를 내려놓고 두려움이 아닌 자발성에서 우러나오는 변화를 갈망하게 됩니다.차원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셋째, 정체성이 흔들리는 '새로운 세계관'을 마주할 때입니다. '나는 단지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부속품인가, 아니면 존귀한 목적을 가진 존재인가?'라는 실존적 질문 앞에서 진리를 깨달을 때 변화가 가속화됩니다. 억지로 행동을 뜯어고치는 수준을 넘어 삶의 목적과 렌즈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넷째, 지지해 주는 공동체 안에서 '망치질이라는 훈련'이 반복될 때입니다. 극적인 감동과 깨달음은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 속에서,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이는 실천들을 지루할 만큼 반복할 때 비로소 그 낯선 변화는 우리의 영구적인 인격과 성품으로 단단하게 굳어집니다.

베드로는 다혈질에 충동적이었고,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자신이 따르던 스승을 세 번이나 저주하며 부인했던 실패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밑바닥을 직면하는 뼈아픈 실패(고난) 속에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며 다시 찾아와 품어주신 예수님의 압도적인 용서(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마가의 다락방과 초대 교회라는 든든한 공동체 속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끊임없이 깎이고 다듬어지는 훈련의 시간을 통과했기에 위대한 사도로 빚어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세상의 합리적인 냉소 앞에서, 우리는 섣불리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내 아름다운 그릇으로 빚어내시는 섭리의 손길을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1:6)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2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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