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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에서 나오면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864 추천수:1 218.147.218.173
2026-01-25 13:18:29

모태에서 나오면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태 속에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한 아기는 믿음을 가졌고, 다른 아기는 철저한 의심을 가졌지요. 의심하는 아기가 묻습니다. "너는 정말 출산 후의 삶이 있다고 믿니?" 믿는 아기가 대답합니다. "물론이지. 이곳에서의 삶은 그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야. 나가면 우리는 빛을 보고, 입으로 숨을 쉬고, 다리로 걷게 될 거야." 그러자 의심하는 아기가 코웃음을 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탯줄만이 우리의 생명선이야. 그리고 다리로 걷는다고? 이곳은 이렇게 좁은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무엇보다, 그곳으로 간 누구도 다시 돌아와서 증명해 준 적이 없잖아. 출산은 그냥 끝이야. 어둠일 뿐이라고."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 손으로 만져지는 것, 데이터로 증명되는 것만을 사실(Fact)’이라고 믿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를 철학에서는 실증주의라고 합니다.

좁은 모태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태아처럼, 우리는 3차원의 시공간과 100년 남짓한 시간이 우주의 전부라고 단정 짓곤 합니다. 하지만 잠자리가 물속에서의 유충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의 세계가 거짓인 것은 아닙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진실을 놓치고 사는 셈이 됩니다.

모태 속의 아이가 한 번도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엄마의 존재가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태 밖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밖에서 안으로 소식을 전해준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요한복음 8: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좁은 산도를 통과하여 부활하심으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으로의 탄생임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태아에게 탯줄이 끊어지는 순간은 공포스러운 종말 같겠지만, 사실 그 순간은 폐로 숨을 쉬는 독립적인 생명의 시작입니다. 우리에게 죽음 또한 소멸이 아니라, 더 찬란한 빛의 세계로 나아가는 출산의 과정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 눈앞의 현실이 전부인 것처럼 아등바등하며 살기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평안히 잠든 태아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좁은 모태를 벗어나 엄마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의 만남을 기대하는 사람은 오늘의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천국이라는 진짜 고향을 마음에 품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여행자의 설렘으로 채워가시길 따뜻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5:1).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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