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를 세우면 연약한 꽃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1955년부터 에미 워너와 루쓰 스미쓰 교수팀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하와이의 어느 한 섬인 카우아이에서 그 해에 태어난 아이 833명 모두를 30년 넘게 추적 조사를 했습니다. 그들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대부분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불화, 이혼,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등으로 시달렸답니다. 3분의 2 가량의 아이들이 이러한 열악한 환경의 희생자가 되어 일찍부터 학습부진에 시달렸으며, 약물중독에 빠지거나 정신질환을 앓았고, 범죄에 빠지거나 사회 부적응자가 되었답니다. 18세가 되었을 때에는 많은 아이들이 전과자나 미혼모가 되었답니다.
심리학자 에미 워너 교수는 그중에서도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을 추려 성장 과정을 분석했답니다. '고위험군'이라고 불린 아이들 중 3분의 1인 72명이 밝고 건강한 청년으로 문제없이 성장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밝고 긍정적이고 건강한 청년으로 자란 것입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떤 요인들이 아이들을 지켜주는가를 알기 위해 그 후 10년을 더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제대로 성장해 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에게는 예외 없이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주위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한 명이 어머니나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삼촌, 학교 선생님 누구라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고 가까이서 지켜봐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며 기댈 언덕이 되어줄 어른이 단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었던 아이들은 역경을 이기는 내면의 힘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강풍이 불 때 연약한 꽃에 지주를 세워 놓으면 쓰러지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자비로운 후원자를 만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파리도 뉴욕 가는 비행기를 타면 태평양을 건널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시40:17)”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고 하나님은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시73:28)”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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